그제 오전 4시30분께 익산시 황등면 일대에서 올들어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리히터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새벽 지진으로 다행히 인명 및 재산 피해 신고는 없었지만 전북과 충남지역 실내 집기류가 흔들리고, 200㎞이상 떨어진 서울과 부산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국민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이날 밤 9시20분 쯤에도 익산시 낭산면 신성마을 인근에서 1.7 규모의 지진이 또 한차례 감지됐다.
지진연구센터는 이번 지진과 관련, “충북 옥천에서 군산 해안쪽으로 이어진 옥천단층대 끝부분에서 발생했다”며“옥천단층대는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을 포함해 전북에서는 최근 5년간 15회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도 전북의 공공 및 민간 시설물 상당수가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는 등 지진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도로와 건축물을 포함한 1825개소의 공공시설물 가운데 내진설계를 마친 시설은 719개소로 내진율은 39.4%에 불과하다. 수도시설은 167개소 중 54개소(32.3%), 도로시설물은 1221개소 중 427개소(35%)만 내진성능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시설도 마찬가지로 전북의 공동주택 5397동 가운데 내진설계를 마친 공동주택은 3715동으로 내진율은 68.83%에 머물렀다. 내진설계가 이뤄지지 않은 공동주택 대부분은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1988이전에 건립된 노후아파트로 파악됐다. 경남(95.5%) 인천(91.6%) 경북(91.1%) 부산(88.1%) 대전(86.7%) 전남(85.9%) 광주(85.4%)와 비교해봐도 공동주택 내진율은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현재 운영중인 음식점과 학원·영화관 등 도내 5314개소의 다중이용시설은 내진설계 여부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진에 대비한 건축물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TV 등 매체를 통해 외국사례를 수차례 목도한 바 있듯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면 건축물 붕괴에 따른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등 참사로 이어진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듯 지진피해가 발생한 뒤 수습에 나서봐야 소용이 없다. 무방비와 안일함에서 벗어나 내진설계 강화 대책을 적극 강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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