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춘포면 인근에 들어설 항공대대 이전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춘포면 주민들만의 힘겨운 투쟁이 익산시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어떤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정헌율 익산시장은 김승수 전주시장을 찾아 8일로 예정된 항공대대 착공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정 시장은 “항공대대 이전이 추진되면서 영향권에 속한 익산시 춘포면 주민들과는 어떤 대화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무리 공사가 급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밀어붙이기는 주민갈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역 갈등에 대한 우려감을 전달했다.
익산시 춘포면 주민들은 전주시 도도동으로 이전하게 되는 항공대대가 직·간접 영향권에 속하게 된다며 인근 김제시와 함께 항공대대 이전에 반대해 왔다.
실제 항공대대 이전 부지로부터 500m에서 3km사이에는 익산시 춘포면 515세대 1182명이 거주하고 있다.
정 시장은 “주민들의 피해가 불 보듯 한데도 시장이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가 이뤄지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승수 전주시장은 정 시장의 요구에 “막대한 손해배상 때문에 더 이상 공사를 미루긴 힘들다”면서도 “익산시장의 요구를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전주시와 대화통로가 없던 것에 대해서도 “전주시 비서실을 통한 적극적인 대화통로를 열어놓겠다”고 말해 직접적인 대화의 통로도 개설됐다.
정 시장의 면담에 이어 조배숙 의원도 8일 김승수 전주시장을 만나 춘포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개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화가 춘포면 주민들만의 문제로 인식되어오던 항공대대 이전이 익산시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중재로 어떤 해법을 도출해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춘포면 이장단협의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우리들만의 문제였다. 지역 정치권은 물론 익산시도 무관심이었다”면서 “이제라도 주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여주고 적극 나서줘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주민들이 힘들어하는 문제에 익산시나 정치권이 관심을 많이 갖지 못한 것은 분명 잘못됐다”며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고, 충분히 대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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