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공포에 휩싸인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의 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의 40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을 암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당국이 환경조사에 나섰지만 이보다 더 구체적인 접근이 가능한 정밀 역학조사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다.
전북환경보건연구원과 익산시가 단순 환경조사에 나섰지만 이미 3년 전 이번과 똑같은 조사에서 암 발병과 연관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21일 익산시와 장점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0명의 주민 중 9명이 암에 집단 발병하면서 당국이 수질과 악취 등에 대한 환경조사를 실시했지만 암 발병과의 관련성을 찾지 못하고 조사가 마무리됐다.
당시 익산시 보건소와 전북환경보건연구원 등은 주민들이 암 발병의 원인지로 지목한 인근 비료공장의 악취와 수질, 인근 저수지 수질 등을 검사했다.
측정결과 수질과 악취 모두 법정 기준치를 밑돌면서 암과의 관련성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러는 사이 9명의 암 발병 주민 중 5명이 사망했고, 3년 사이 6명의 주민에게서 추가로 암이 발견됐다.
80명이던 마을에서 5년 사이 15명에게서 암이 발병해 현재 남아있는 주민은 70명으로 줄었다.
이 같은 암 발병률은 전국 평균의 40배가 넘는 수준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의 암 발병률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10만명당 445명에서 암이 발생해 평균 발병률은 0.45%가량이다.
장점마을의 암 발병률은 평균 19%에 달해 전국 평균의 40배가 넘는다.
당국이 단순 환경조사만을 실시하며 원인을 찾지 못하는 사이 주민들의 삶은 피폐해져 가고, 추가 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실패한 환경조사외에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규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보건환경연구원도 단순 환경조사로 암과의 연관성을 찾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환경조사를 벌이고 있는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수질과 악취를 통해 암과의 연관성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보다 정밀한 조사는 질병관리본부 등을 통해 실시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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