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격분해 자살 소동을 벌이던 20대 남성이 경찰의 차분한 ‘연애 상담’ 끝에 소동을 접었다.
지난 9일 오전 11시 36분께 군산시 미룡동 대명 2차아파트 18층 옥상에서 강모 씨(23)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옥상 난간에 걸터앉더니 “억울해서 살기 싫다. 죽어 버리겠다”며 소리를 질렀다.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다가가자 강 씨는 “가까이 오면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했다. 경찰이 거리를 두고 이유를 묻자, 강 씨는 “내 여자친구를 불러 달라”고 외쳤다.
출동한 소방대원 20여 명도 1층에 에어매트를 깔고 대기했고, 인근 주민들은 구경하러 몰려들었다.
협상 전문가 교육을 받은 군산경찰서 김주형 경사가 옥상에 올라가 대화를 시도했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김 경사는 차분하게 “연인 사이라는 건 사귀다가도 헤어지는 거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 돌아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1시간 30여 분의 설득에 강 씨는 마음을 다잡고, 옥상에서 내려왔다. 김 경사는 “매뉴얼을 지키면서도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속상한 강 씨의 마음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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