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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취업시켜줄게"…10억 챙긴 일당

지난해 8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던 A씨는 가족을 통해 현대자동차에 아는 사람이 많다는 B씨(43)를 알게 됐다.

 

B씨는 남편이 현대차 노조에 있다면서 자신에게 부탁하면 현대차 입사가 쉽다고 말하는 소위 취업 브로커였다.

 

A씨는 B씨에게 취업을 부탁하며 여러 번에 걸쳐 돈을 송금했다. 하지만 기다려도 채용 소식은 커녕 B씨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A씨 등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B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돈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조원 2명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남편인 완주 현대자동차 공장 직원 C씨, C씨의 직장동료와 함께 취업준비생을 속일 계획을 짰다. 허위로 근로계약서를 만들며, 일부 피해자에겐 서명까지 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특히 다단계 판매업에 종사한 B씨는 화려한 화술로 취업준비생과 실직자, 부모 등에게 환심을 샀다. 미심쩍어하는 이들에게는 “돈을 많이 낼수록 빨리 취직된다”고 속이기도 했다. 그러나 단 1명도 취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완주경찰서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취준생과 부모 등 22명에게 허황된 기대를 주고 10억 2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주범 B씨를 구속하고, 남편 C씨(52) 등 현대차 노조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챙긴 돈은 대부분 B씨가 빌린 사채를 갚기 위해 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완주경찰서 김남용 수사과장은 “사채에 시달리던 B씨 등은 취업을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청년들의 초조한 마음을 이용했다”며 “추가 피해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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