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주요 도로가 특히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도로 폭이 가장 넓은 백제로를 이용해 효자동에서 전주역 부근 까지 7Km 남짓한 출퇴근 거리에 1시간 이상씩 걸린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운전자의 불편과 스트레스는 물론 교통 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전주시가 지난해 ‘건설관리계획 수립용역’ 진단 결과 주요 도로 92개소중 절반인 45개소가 출퇴근 시간 최고 정체등급인 E와 F등급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교통정체를 체감하는 시민들 불만이 높고, 계량화된 혼잡 조사결과 까지 밝혀졌는데도 정작 이를 해결해야 할 전주시가 도로망 구축계획 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하철등 다른 대체 교통 인프라가 없는 전주시는 도로가 유일하게 승용차 이동및 물류 담당 기능을 하고 있다. 도로교통을 정책 수립이나 시행에 우선 순위에 두어야 마땅한데도 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시민들을 위한 행정이 아니다.
전주시 주요 도로의 교통체증이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빚어진 것은 서부권에 신시가지가 개발되고, 전북혁신도시가 조성된 것과 연관돼 있다. 혁신도시내에 공공기관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정주인구가 늘고, 또 만성지구와 여의지구를 중심으로 서부권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이들 지역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도로의 교통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도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혁신도시 통과 차량은 하루 23만8700여대에 달하고, 퇴근시간대(오후 6∼7시)에만 2만4800여대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서곡지구에 자리한 황방산(해발 217m)은 급속히 확장하고 있는 서부권과 구도심을 동서로 가로막고 있어 차량들은 황방산 남쪽의 지방도 716호선과 북쪽의 서부우회도로를 우회 통행할 수 밖에 없다. 교통체증을 덜기 위해서는 황방산에 터널을 뚫어 이 일대 교통난을 덜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전북연구원도 혁신도시 제2 진입도로 건설을 위해 황방산 터널 개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1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사업비 부담과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업 추진을 접었다.
전주시는 교통혼잡에 손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교통 전문가및 환경단체등과 함께 중지를 모아 교통정체 해소대책 마련을 서두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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