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전북의 사회 분위기는 물론 일상 생활까지 바꿔놨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안증세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감염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동네병원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북경찰의 업무도 바뀌고 있다.
대중교통 탑승했다가 감염될라
12번째 확진자와 14번째 확진자 이들은 부부로 지난 1일과 2일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입국해 서울 시내와 인천, 강릉을 돌아다녔고 이 과정에서 택시와 KTX,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전북도에 현재 도내 접촉자 및 능동감시를 받고 있는 도민은 모두 108명으로 이 중 한 명은 4번 확진환자와 같은 버스를 탔던 시민이다. 특히 일부 접촉자가 발열과 기침 등 유사 증상을 보이면서 사람 간의 전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탓에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 강명진씨(25)는 “등교를 위해 매일 아침 버스를 탄다”며 “무증상 감염자도 있다는 이야기에 내가 탄 버스에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섭다”고 토로했다.
김나현씨(29·여)도 “대중교통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탔을지 몰라 무섭다”며 “불안감 해소를 위해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이 철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전주지역 운수업체들에 대해 방역과 마스크 착용을 당부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며 “버스의 경우 (버스회사에)매일 저녁 차량 소독을 실시하도록 요청한 상태다”고 말했다.
‘감기증상과 비슷’ 동네 병원 답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동네 병원은 비상이다.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 사실상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정보도 부족한데다 감기와 구별이 쉽지 않아 사실상 모른채 진료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최근 확진판정을 받은 군산의 8번 확진자는 지역의 ‘유남진 내과’를 방문해 감기 증상으로 치료를 받아 병원이 최근 폐쇄됐다. 여기에 8번 확진자와 접촉한 간호조무사도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이상 증세가 의심돼 원광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특히 호흡기 진료를 담당하는 내과와 이비인후과 병원들은 입구에 ‘중국 방문 후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보일 경우 병원 안으로 절대 들어오지 말고 질병관리센터(1339)나 지역보건소로 연락해달라’는 문구를 써 붙였지만 사실상 무의미하다.
환자들이 해외여행 사실을 숨기고 병원 내로 들어올 수 있고, 병원에서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를 이용한다고 해도 자세한 이력이 나오지 않아서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내과원장은 “시스템도 있지만 이들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은 거의 없다”면서 “감기환자인지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인지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경찰 음주단속 중단, 코로나 치안활동 집중
코로나 바이러스는 경찰의 업무도 바꿔놨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일선 지구대·파출소에 감염방지복을 구비해 바이러스 유사 신고가 접수될 경우 해당 복장을 반드시 착용, 보건소와 함께 합동 출동지침이 내려간 상태다.
음주운전 단속도 사실상 잠정 보류됐다. 대로변을 좁혀 지나가는 차량에 대해 일일이 음주측정을 당분간 하지 않고 음주운전 의심, 목격 신고시 출동하는 선별단속으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사람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음주운전 단속을 당분간 선별단속으로 전환한 상태”라면서 “가짜뉴스와 마스크, 손세정제 사재기와 같은 부분에서도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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