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쾌적한 공간에서 살고 싶다.”, “발전소 증축이 웬말이냐 즉각 철회하라.”
군산 경암동 일대와 시청 주변에 내걸린 현수막 문구들이다.
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이하 군산발전본부)가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자 경암동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군산발전본부는 최근 연료전지 발전설비 건설공사와 관련된 건축허가 신청서를 해당부서에 제출했다.
연료전지는 물을 전기 분해하면 전극에서 수소와 산소가 발생하는 원리를 역으로 이용,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성하는 에너지를 말한다.
군산발전본부는 총 사업비 907억 원을 들여 ‘1단계 연료전지 건설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발전시설은 연면적 3088㎡ 규모에 지상 3층 건물로 들어서며 준공은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1단계 설비 용량은 15MW(300kW×50대, 중량 1.4톤/대)급으로, 향후 총 40MW까지 운영되며 사용기간은 오는 2040년 12월까지다.
현재 군산발전본부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하는 718.4MW급 복화화력발전소 1기와 태양광 설비 2기(0.265MW+0.686MW)를 갖추고 있다.
사업자 측은 연료전지 발전시설의 경우 1970년 상용화 이후 대정전 및 산불 등 발생 시에도 안전사고 발생 사례가 없을뿐더러 이미 타 지자체에서도 설치 완료했거나 설치 중인 정부가 권장하는 신재생 사업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설치 시 주민들(반경 5km이내)에게 발전소 주변 지원금(약 18억 원)은 물론 일자리 창출 및 184억 원의 세수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발전소에 이어 추가로 연료 전지 발전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의 생활권과 환경권 등이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인근 주민들은 연료 전지가 친환경적 시설이라고 하나 실제로는 소음 발생이 있는 등 환경권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 동안 분진피해 등 발전소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어왔다”면서 “더 이상 추가 설비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완빈 경암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향후 20년 간 연료전지 발전설비가 운영될 경우 주민들 삶의 질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발전시설을 추가로 건립할 것이 아니라 현 LNG 설비 내구연한이 만료되면 오히려 외곽으로 이전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철회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서부발전과 산업통상자원부를 항의 방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산발전본부 관계자는 “사업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향후 주민들을 만나 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안내 및 설득 작업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군산발전본부가 낸 연료전지 건설사업 건축허가 신청을 주민 민원에 따라 보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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