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차이점 체감도요? 어마어마합니다. 코로나19는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어요”
익산시에 거주 중인 이다현(가명) 씨의 말이다. 다현 씨는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하며 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아침 8시에 신동에서 버스를 탄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다현 씨는 마스크를 꼭 챙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현 씨는 “지난 주 아침에 버스를 타며 한 할아버지께서 마스크를 깜빡하고 집에 두고 와 버스에서 다시 내리는 일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오늘도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다현 씨의 하루 일상을 옆에서 지켜보며 코로나19가 가져온 생활상의 변화를 기록해보았다.
△아침 9시, 체온과 인적사항 기록 후 사무실 입실
오전 8시 50분이 되면 사무실에서 가까운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한다. 사람들의 행렬에 섞여 걷다보면 마스크에 찬 습기가 물방울이 되어 흐른다.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로비에서 다현 씨는 잠깐 멈춘다. 로비에 마련된 자동열화상카메라가 24시간 건물 출입자들의 체온을 재는 중이다. 다현 씨는 스마트폰으로 입식 현수막에 안내되어 있는 QR코드를 인식시켜 건물 방문기록을 작성한다. 엘리베이터 층별 단추에는 항균필름이 붙어있다. 사무실에 들어선 다현 씨는 손소독제로 손을 닦고 철제 빨대를 사용해 마스크를 낀 채로 물을 마신다. 점심식사는 도시락을 싸와 자리에서 먹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해 해결한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일
코로나19는 대학에서 근무하는 다현 씨의 업무처리과정도 바꿔놨다. 행사 개최를 자주하는 편인 다현 씨의 부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들을 온라인을 활용하는 온택트로 전환했다. 회의나 전문가 토론 등은 온라인 화상회의 어플인 ‘ZOOM’을 활용해 개최되고 사람들이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는 최소한의 인원들만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균형발전 정보협력 포럼을 준비하며 다현 씨는 비접촉식 체온계와 일회용 3중 필터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발열환자를 위한 별도의 격리 공간 또한 마련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당수의 행사들을 저희 사무실에서 도맡아 해왔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경진대회나 창작 대회를 하기도 하고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나 행사들은 대폭 축소되거나 온택트와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오후 7시, 운동 때도 마스크는 필수
퇴근 후 다현 씨는 한 댄스학원에서 운동을 겸해 줌바댄스를 배운다. 모현동에 위치한 이 댄스학원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 채로 운동을 하도록 되어 있다. 마스크를 한 채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기자 또한 댄스학원에 출입할 때 체온을 재고 일회용마스크를 새로 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댄스학원의 강사 송보람 씨는 최근 천안시 불광동의 줌바워크숍 참석자 29명 중 8명이 확진된 사례가 있어 이 학원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책과 질병관리본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하는 한편, 회원들과 함께 운동할 때 안전수칙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상생활로 자리잡은 코로나19 방역
8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34명 증가해 누적 환자는 1만4천660명을 기록했다. 이다현 씨의 하루처럼 모든 시민들에게 있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은 일상생활에서의 필수사항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에서 발표한 생활방역 지침에 따르면, 최근 카페 등을 통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휴게음식점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이용객과 최소 1m ~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의 한 시설 에어컨 흡입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공기 순환을 통한 전파 가능성 또한 제기됨에 따라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철 냉방시설을 자주 사용함에 따라 환기도 자주 시켜줘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모두의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희수 원광대학교 LINC+사업단 지역선도센터 담당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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