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전주의 가야금 풍류가 90여 년 만에 부활한다.
가야금연주자 이예원 씨(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강의초빙교수)는 오는 19일 오후 5시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소리문화관 본청에서 일제강점기 전주를 중심으로 연주되었던 전주의 가야금풍류 악보집 『악서정해』(樂書正解)를 40여분에 걸쳐 원형 그대로 복원 연주하는 독주회를 연다.
『악서정해』는 전주에서 최초로 전통음악 부흥을 위해 정악구락부(正樂俱樂部)를 발족하고 조선정악의 진흥에 앞장선 풍류객 이기태(李起兌)가 1932년 전주도서인쇄주식회사에서 발행한 가야금 풍류보이다.
이 가야금풍류보는 일제강점기 신문 지면에 광고로 만 소개되었을 뿐 90여 년동안 역사 속에서 사라진 악보집이었다. 지난 1970년대 국악연구가 한명희에 의해 서울 청계천 헌책방에서 수집된 이 책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5년 국립국악원 한국음악학자료총서 40집으로 발간될 정도로 국악계의 주목을 받아온 가야금 풍류보였지만 그동안 복원 연주가 없어 문헌으로만 알려져 왔다.
동시대에 서울풍류가 전주풍류로 어떻게 전승되고 변화되었는지 규명할 수 있는 사료집으로 평가받아 왔다는 점에서 20세기 전반기 전주지역 가야금풍류 복원에 절대적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만 3여년을 준비기간을 거친 이 씨는 “전주지역은 조선 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에도 율방이 형성되면서 풍류가 왕성하게 전개되었던 곳”이라며 “이번 연주를 통해 국악사에 있어 암흑기에 해당하는 일제강점기에 전주의 가야금풍류를 전승하고자 했던 풍류객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전승하며, 그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자리”고 했다.
한양대 국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를 취득한 이 씨는 독주회와 지역음악사 관련 논문들을 발표하는 등 연주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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