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 삶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
‘나는 김순악이라요…2022년 2월, 당신의 이야기도 꽃이 된다.’
“여든두 해 김순악 씨의 삶은 전쟁터였다. 거칠고 모난 삶을 살아낸 왈패 김순악이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보드라운 말 한마디를 건넨다. 하이고, 참 애묵었다.”
우석대학교(총장 남천현) 박문칠(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연출한 휴먼 다큐멘터리 ‘보드랍게’가 오는 23일 전국 30여 개 극장을 통해 개봉한다.
박문칠 교수와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제작하고 ㈜인디플러그가 배급하는 영화 ‘보드랍게’는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전쟁 같은 삶을 말과 그림으로 이어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냈으며, 기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작품들을 경유해 더욱더 새로운 시선과 얼굴, 질문을 던지며 관객 저마다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화 ‘보드랍게’는 ‘마이 플레이스’(2014년)와 ‘파란나비효과’(2016년)에 이은 박문칠 교수의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과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은 수작이다.
특히 영화 ‘보드랍게’는 해방 후 수십 년간 침묵을 강요당하며 삶이 곧 전쟁이었던 시간을 조명함으로써, 일본의 책임을 물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못한 한국사회의 문제를 짚고 있다.
나아가 주인공 김순악 씨의 삶을 입체적이고 통시적으로 조망하는 방식을 택해 과거의 여성 김순악과 현재를 살아가는 이 시대 여성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이으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문칠 교수는 “기존의 위안부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새로운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다”라며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영화는 보기 힘들다고 지레 생각하기 쉬운데, 김순악 할머니의 매력에 푹 빠져들다 보면 웃음과 감동, 더 나아가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 우석대학교에 부임한 박문칠 교수는 영상 제작과 관련된 과목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호흡하고, 학교 밖에선 주목받는 영화감독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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