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신동에서 21년째 원룸 임대업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하고 올해처럼 힘든 적이 있었나 싶어요. 일흔 넘은 업주분들이 골목골목마다 나와서 일일이 젊은이들 붙잡고 호객행위 하시는 거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오죽 하면 그러시나 싶고.”
개강을 앞둔 익산시 신동 대학로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일대 상권이 피폐해진데다 신학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학생 수 자체가 줄어 대다수 원룸의 임대 현황이 겨우 반토막 수준을 유지하거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22일 오전 9시 30분께 신동 대학로 원룸촌.
오가는 발걸음이 없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군데군데 나붙은 원룸 입주 안내만 거리를 지키고 있는 듯 했다.
예년 같았으면 개강을 앞두고 활기찬 모습이었을 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일대 상권이 움츠러든 데다 학생 수 자체도 줄어들면서 그늘이 깊어진 모습이었다.
올해 1학기 원광대학교 학사일정은 3월 개강 이후 첫 8주간 1·2학년이 등교하고 이후 8주간 3·4학년이 등교하는 구조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등교 인원수를 조정한 것으로, 차후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절반가량의 학생들만 등교가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신입생 모집도 차질을 빚고 있다. 2021학년도 모집대상 3543명 중 766명(21.6%)이 미달돼 현재 추가모집을 진행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로 원룸촌 일대까지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신동에서 21년째 원룸 임대업을 하고 있다는 A씨는 “위치가 좋은 오피스텔이나 신축 원룸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구 건물이거나 좀 떨어져 있거나 실습이 많은 의대 쪽 학생들을 받지 못하는 건물들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며 “개강이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상황이 이러니 벌써 2학기를 기대하며 포기하신 분들도 있고, 1년 계약이 아니라 아예 2개월짜리 방을 내놓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원룸 임대업자 B씨는 “이전에는 방학 때도 남아서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 따는 학생들이 있어 그나마 버텼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다 방을 뺐고 새학기가 되도 학생 자체가 없어 막막하기만 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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