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이제 폐교가 된 옛 삼기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아이들끼리 장난치고, 흙 모래를 가지고 논다. 아이들이 떠난 폐교 자리에, 아이러니컬하게도 완주 숟가락공동육아모임(대표 조수지)에서 운영하는 육아 놀이터가 들어섰는데, 온통 아이들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로 가득한 행복공간이 됐다. 아이들은 때로 운동장에 진출해서 뛰어놀기도 하고, 풀밭에서도 논다. 갓난 아이들은 엄마 품에서, 2~7세 아이들은 엄마들의 눈길 안에서 뛰어논다.
이곳이 최근 대한민국 저출생 극복 대표 얼굴로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저출생극복캠페인 공익광고 육아맞집 시리즈 중 하나로 지난 11일부터 방송을 탔고, 숟가락공동체의 공익광고는 유튜브(육아맞집으로 검색)에서 게시 11일 기준 조회수 9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공익광고는 국가적 당면과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육아’에 직접 연관된 세대(20~40대)는 물론 사회 전반에 대한 인식전환과 친화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작됐다.
제작진은 지난 4월 중순과 하순 두차례에 걸쳐 현지 촬영을 했고, 지난 11일부터 방송을 탔다.
숟가락공동체는 지난 2015년부터 완주군이 고산면에 만든 지역경제순환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숟가락공동체는 2~7세 아이들을 공동육아하고 있으며 현재 15가족, 18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돌봄공동체 우수사례집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이곳에 참여하는 부모는 대부분 귀농귀촌 젊은 부부들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완주군으로 귀농귀촌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을 자연속에서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하는 그들의 요구가 숟가락공동체의 인기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조수지씨의 남편은 완주군의 귀농귀촌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삼례로 귀농, 딸기농사를 짓고 있으며, 숟가락공동체에서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완주군 안형숙 사회적경제과장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공동체를 지향한다. 학교나 시설 위주로 이뤄지는 공적 돌봄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틈새 돌봄을 책임지며 저출산 문제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자녀 돌봄은 해당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공동체가 함께 풀어가야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아이들을 돌보는 공동체 돌봄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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