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익산갑·을 지역위원회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각 소속 시도의원들과 예비 입지자들이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익산갑 지역위원회는 지난 총선에서 김수흥 국회의원 당선 이후 소속 시도의원들이 이른바 김수흥계와 이춘석계로 분파된 모습이 여전하다.
특히 지역위 안팎에서 벌어지는 사안마다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제각각인 현재의 모습이 내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둘러싸고 입장이 더욱 명확히 갈리면서 말 그대로 ‘따로국밥’ 양상이다.
위원장인 김수흥 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지모임인 균형사다리 상임고문에 이어 지난 7월 출범했던 정 전 총리 측 미래경제캠프의 총괄 부본부장에 이름을 올리며 정 전 총리 지지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했다.
반면 이춘석계로 분류되는 김대오·김정수 도의원과 강경숙·박철원·한상욱 시의원은 지난 9월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이춘석 전 국회의원이 낙선 이후 국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차기 총선에서 리벤지 매치를 염두에 둔 세 결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익산을 지역위원회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한병도 국회의원의 비서관인 김상섭씨가 사의를 표명하고 후임으로 기영서 전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장이 내정되면서 여러 뒷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보좌진 코드인사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오랜 기간 한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오며 수차례 입길에 올랐던 최측근을 선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목소리다.
게다가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일부 시·도의원들의 특정 지역구 출마설이 공공연하게 나돌면서 혼란스러운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특히 일찌감치 윤영숙 시의원의 도의원 3선거구 출마설이 흘러나온 가운데 정치 역학구도에 따른 유재구 시의원의 같은 선거구 도전 가능성이 최근 제기되면서,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같은 지역구 내 식구끼리 격돌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갑·을 지역위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시도의원들은 물론이고 예비 입지자들의 제각기 다른 셈법 등으로 인해 벌써부터 복잡하고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정치적 역학관계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향후 공천을 둘러싼 각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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