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광장이 뭐하는 곳인가요?”
전국 최초로 조성된 아동(어린이)권리 공간인 ‘군산 맘껏 광장’이 취지를 못 살린 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송동에 위치해 있는 맘껏 광장은 지난 2018년 11월 군산시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추진한 곳으로, 총 사업비 6억 5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 형태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아동이 생각하는 군산의 주요역사의 길 △자아실현의 상징성을 부각한 거울 △토론과 프리마켓 등 청소년 교류를 위한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맘껏 광장은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며 스스로의 권리를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특히 모든 아동이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도록 어른과 아동이 함께 배우고 실천하자는 의미도 담겨져 있다.
그러나 당초 기대만큼 아동권리의 상징적인 장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맘껏 광장의 경우 청소년들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자치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상 일부에 한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안내나 홍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 주체인 어린이와 청소년 등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무늬만 아동권리 광장일 뿐 공원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실제 아동권리를 위한 공간이라 하기에는 주변 시설이 너무 밋밋하거나 미흡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아동권리를)이해하고 공감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학부모 김모 씨(39)는 “맘껏 광장이 매우 의미 있는 공간인 건 사실이지만 막상 가보면 별 다른 느낌을 받지 못한다”며 “주변에서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운동하러 오는 사람이 많아 단순히 체육공원인줄만 알았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인데도 (이들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청소년 이모 양(13) 역시 “군산에 어린이 권리 공간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어디인지 가르쳐 달라”고 오히려 되물었다.
‘맘껏 광장’은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지속가능 발전 교육 공식 프로젝트로 인정을 받을 정도로 중요한 장소임이 틀립없다.
다만 이곳에 보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 등이 참여하고 아동권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이 요구된다.
군산시의회 신영자 의원은“ (맘껏 광장이) 미래의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표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향후 아동 및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할 뿐 아니라 모범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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