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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익명 토론방’ 개선 시급... “소통의 문 닫힌 채 상처만 남아”

공론의 장 취지 벗어나 일방적 불만 토로
갈등 부추기고 상호 간 편 가르기만 조장
“공무원들 스스로 선동·비방 글 지양해야”

군산시가 운영 중인 공무원 ‘익명 토론방’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익명 토론방은 시정 발전을 위해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개진하고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는 등 의사소통을 위한 공간이지만, 애초 취지를 벗어나 편 가르기를 조장하거나 조직에 대한 불만만 토로하는 등 일방적 목소리가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익명게시판에 게시되는 글이 시정 개선 의견보다는 개인적 불만의 소리가 많다 보니 대안 없이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넋두리는 근무 성적평가 및 인사철이 되면 더 심하며, 선호 또는 기피 부서 등 편 가르기식 글과 합리적이지 못하거나 공감 받지 못하는 글이 허다하다는 게 공무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본 게시글 보다는 댓글에 더 참여하다 보니 댓글을 통해 분열을 조장하고, 선동·비하 발언 등 수준 이하의 의견이 상당수 게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게시글 가운데 시정 및 제도 개선 관련 글은 최상위로 배치하고, 해당 제안이 시 정책에 반영되면 적극 행정으로 선택해 그만큼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댓글 기능을 삭제하고 ‘최고’, ‘최악’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정도로 게시글에 대한 청 내 여론을 가늠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아울러 ‘최악’ 또는 ‘반대’가 일정 개수 이상 되는 불만 성 글은 자동 삭제 기능을 만들고 ‘좋아요’가 많은 글은 상단 배치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8급 공무원 A씨는 “실명으로 거론하기 어려운 사안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익명에 기대 조직에 대한 불만만 토로하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청렴도 개선을 위한 소통 및 공론의 장이 되고 비판보다는 시정 발전을 위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급 공무원 B씨는 “근무 여건 및 청렴도 향상 등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토론 문화 정착을 위한 ‘토론방’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공무원들 스스로 선동·비방·비난 글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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