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길종합건설에 낙찰된 옛 서해대학 부지에 아파트 신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곳을 군산시청 제2청사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현 시청 사무실이 포화상태에 있는데다 수도사업소와 차량등록사업소 등 신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옛 서해대학 건물이 이 모든 시설을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군산시가 옛 서해대학을 매입하기에는 막대한 예산 및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아 실행으로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군산시의회 박광일 시의원은 23일 열린 제249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지난해 2월 폐교된 옛 서해대학 건물 및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박 의원은 “205억 원에 매각된 옛 서해대학 부지에 향후 아파트 건설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다만 이곳 부지가 표고 20m에 위치해 있어 아파트가 건설될 경우 군산의 자랑거리인 월명공원이 가려져 도시경관을 해치게 된다”고 피력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월명산 전망대 설치 후에도 서해대 부지 내 아파트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정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월명공원 주변은 군산시 도시계획상 고도지구로 지정돼 월명공원 조망권을 해치는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옛 서해대 부지는 고도지구가 아니어서 월명공원 보다 높게 아파트를 지어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이에 박 의원은 “도심 한복판에 군산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위치할 수 있는 만큼 아파트 건설이 시작되기 전에 빨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 서해대학을 군산시가 매입해 시청 제2청사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시청 청사 사무실이 포화상태로 직원들 근무능률은 떨어지고, 민원상담 공간도 별도로 마련하기 어려워 심지어는 복도에서 상담을 해야 한다”며 “4층 상황실 외에 변변한 회의실이 없어 각종 회의 때마다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본청에 있는 수도사업소와 영화동에 있는 차량등록사업소가 이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신축할 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옛 서해대학 부지에는 2004년 10월에 준공된 지하 2층, 지상 9층의 본 건물이 있다”며 “이 건물에 수도사업소와 차량등록사업소, 교통정보센터 등을 이전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매입 및 리모델링에 필요한 비용이 들겠지만 이전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고 각각의 건물을 신축하는 것보다는 예산이 절약될 것이라는 게 박 의원의 생각.
박 의원은 “옛 서해대학 기존 건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철거에 따른 환경문제 및 민원도 해결하고, 월명공원 조망권과 분산된 청사 집적화, 침체된 원도심권 활성화 등 여러 장점도 생각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행부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진행단계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군산시는 올 초 옛 서해대학과 송창 자연재해위험지구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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