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익산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장에 빠짐없이 보이는 노란색 부스들이 있다. 이는 지역 내 수공예 공방들과 소상인들이 참여한 플리마켓으로, 2019년부터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의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이자 공예인들과 소상인들의 소중한 합작품이다. 이들은 갖가지 물품을 사고팔면서 매출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축제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 공예인·소상인들의 예술 장터
5년째 익산 곳곳을 누비면서 익산문화도시 시민 참여형 사업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이리오숍은 익산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특화지역 문화도시 조성사업 대상 도시로 선정된 이후 201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문화도시사업단은 백제의 세련되고 미려한 손기술을 콘셉트로 ‘역사+예술&기술’이라는 시민 참여형 수공예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사업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축제 속의 작은 축제’라는 액자형 모델로 진화했고, 그렇게 이리오숍이 탄생했다.
사업단은 익산 원도심 곳곳에 솜씨 좋은 시민들이 운영하는 작은 공예 공방이 숨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에게 백제의 공예 전승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이 만든 작품과 제품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이자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그렇게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는 이리오숍은 이제 익산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장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노란 꽃마차(부스)들이 줄지어 선 플리마켓 이리오숍은 익산에서 활동하는 공예인들과 소상공인들이 손수 만들어 낸 예술 장터이자 사회 참여의 장으로, 문화특화지역 사업이 문화도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문화도시의 대표사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줄지어 선 노란 꽃마차에 한 땀 한 땀 정성 담긴 제품들
이리오숍에서 전시·판매하는 제품들은 말 그대로 시민 공예가들이 한 땀 한 땀 직접 만든 것들이다.
익산 관광 캐릭터인 마룡이를 활용한 생활 소품이나 보석문화도시를 상징하는 실버주얼리나 패션주얼리 등은 언제나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시민들이 직접 만들거나 챙겨 온 액세서리, 여성복, 패션 모자, 한방 비누, 토퍼, 에코백, 가죽 공예 제품, 석고 방향제, 라탄·자개 소품 등이 다채롭게 소개된다.
축제나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착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간단한 먹거리들도 있다.
시민들이 집에서 직접 만든 미륵탑 쿠키나 음료, 마카롱, 크로플, 샌드위치, 주먹밥, 떡볶이, 순대, 컵밥 등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돼 방문객들을 맞는다.
무엇보다 이리오숍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축제나 행사장의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축제장 한편에 노란색 꽃마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은 그 일대를 다른 어느 곳 못지않게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를 가진 장소로 만들어 낸다.
매출도 쏠쏠…입소문 타면서 전주에서도 초청
이리오숍의 단골 출연 장소는 익산역이다.
코레일과 문화도시지원센터는 수시로 익산역에서 플리마켓을 열어 익산역을 오가는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여행의 틈새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모현근린공원에서도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면 빠짐없이 이리오숍이 등장한다.
현재 이리오숍에 참여하는 공예인과 소상인들은 20곳 안팎인데, 이들이 지난 9월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페스타에서 토·일요일 4회에 걸쳐 거둔 수익은 총 7400만 원에 달한다.
참여 대부분인 하루 평균 50만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많은 곳은 하루에 200만 원을 기록한 곳이 있을 정도다.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 이리오숍은 익산을 넘어 전주권에서도 다양한 행사에 초청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민연금공단 마당 행사에 이어 올해 7월에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판을 벌였다.
친환경 및 나눔을 지향
올해 이리오숍에 참여한 이들은 황가네인천댁을 비롯해 라온제나, 담타이포그라피, 러블리찡오, 티아라, 무이아미고, 더블랙, 인형숲핸드메이드, 은담다, 소소은, 멍메이드, 꼬맹이스토리 등 작지만 알찬 공예가이자 소상인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들고 가꾼 다양한 작품·제품들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즐기기 위해 주말을 반납하며 플리마켓에 기꺼이 참여한다.
이들이 지향하고 있는 또 하나의 가치는 친환경과 나눔이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제품이 아니라 최대한 환경을 지키며 직접 손으로 만드는 작품을 최소한의 수익만 남기고 시민들과 나누는 문화가 바탕에 있다.
그렇다고 소수의 몇몇과 특정업체들만 독점하는 것도 아니다.
이리오숍 플리마켓을 진행할 경우 익산시와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의 SNS와 네이버폼으로 신청을 받는다.
익산시 소재 소상인이나 사업자로 신고를 필한 업체라면 신청 가능하며, 행사 기간 최대 참여자순 및 선착순, 품목이 겹치지 않는 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리오숍의 조직도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는 매년 이리오숍 운영자를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 운영자는 2019년부터 셀러로 꾸준히 참여하며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황가네인천댁 김수미 대표다.
김 대표는 “익산 문화재야행으로 봄을 열고 가을에 미륵사지 미디어페스타를 장식하는 것은 물론 일년 내내 익산역과 모현공원 등 익산 곳곳을 누비며 예술 장터를 열고 있다”면서 “이리오숍이 있어서 익산의 공방과 소상공인들이 행복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미 수차례에 걸쳐 함께하고 있는 이리오숍 참여자들은 서로 돕고 배려하기로 유명하고, 손님들과 유대 관계도 좋아서 플리마켓을 진행하면서 컴플레인을 받은 적도 거의 없다”면서 “익산시와 문화도시지원센터에서 지원도 잘해 줘 평판이 좋으니 타 지역에서도 신청하는 경우가 있지만, 익산지역에 한정해 윈윈 전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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