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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의회, 의원 5분 발언 제지 ‘시끌’

시의회 김의겸·신영대 진영으로 갈려 공격과 방탄 ‘난장판’
총선 도구 VS 정상적 의정 활동···1시간 넘도록 개회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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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열린 제261회 군산시의회 임시회를 앞두고 긴급 의원총회를 이유로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지만, 집행부와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시장을 비롯한 50여 명의 공무원은 1시간 넘게 본회의장에서 대기했다./사진=문정곤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군산시의회(의장 김영일)가 김의겸·신영대 예비후보 진영으로 갈라져 공격과 방탄으로 맞서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군산시의회는 24일 열린 제261회 임시회에서 일부 의원의 5분 자유 발언을 제지하기 위해 본회의 개회 직전 긴급 의원 총회를 개최해 1시간 이 넘도록 본회의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5분 발언 제지를 위한 의원 총회를 놓고 신영대 예비후보 측 의원들은 “5분 발언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한다”고 주장했고, 김의겸 예비후보 측 의원들은 “정상적인 의정 활동”이라고 맞섰다. 

이날 한경봉 의원은 ‘신영대 국회의원은 사과하라’, 김경구 의원은 ‘수상한 조경업체 꼬리를 무는 의혹’이라는 요지의 5분 발언이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임시회 시작 전 시의회는 긴급의장단 회의 및 의원 총회를 열고 이들의 5분 발언에 대한 적정성을 논의했다.

5분 발언 요지가 시정에 대한 견제가 아닌 총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를 공격하는 발언으로 정치적 활용 목적이 있어 의회에서 다루기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의원 총회 끝에 예정대로 해당 의원들의 5분 발언은 진행됐지만, 한 의원 발언 후 김 의장은 정치적 발언이라고 문제 삼았다.

그러자 서동완 의원은 추가 발언을 요청했으며, 의장은 지방자치법에 명시된 ‘질서유지권’ 권한을 행사해 이를 받아주지 않았으며, 상호 간 고성이 오갔다.

이어 진행된 5분 발언에서 서은식 의원은 신영대 예비후보를 감싸며 “한 의원의 주장이 허구이며, 김의겸 예비후보가 시의회 청렴도 관련 SNS에 올린 ‘원스트라이크 아웃’ 주장은 국회의원이 관여할 수 없는 월권행위”라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는 집행부와 사전 협의도 없이 1시 간 넘도록 시장을 비롯한 50여 명의 공무원을 본회의장에서 대기시키는 등 집행부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원성을 샀다.  

개회 전 열린 의원 총회에 대해 한경봉 의원은 “30년 넘는 지방의회 역사에 의원 발언을 제지한 일은 없었다”며 “사전에 의원 총회를 열고 논의했어야 하지만, 의원의 정상적인 의정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본회의 당일 의총을 개최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

김경구 의원은 “이번 5분 발언은 정치적 행위가 아닌 의원 스스로가 자정하자는 취지의 발언이다”라면서 “이를 막으려는 것은 시민들에게 ‘의회 무용론’을 부추기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일 의장은 “시정 및 의정 운영과 관련 없는 정치 공세로 이용해야 하겠느냐, 의회가 정치에 휘말려 좋지 않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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