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서부권역 통합중학교 설립이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 부지 선정을 놓고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역 대표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앞세워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통합중학교 설립은 진전없이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4일 남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통합대상 서부권역 3개 중학교(금지·송동·수지중학교)의 총 학생 수는 38명이다. 금지중 14명, 송동중 24명으로, 지난 8월 폐교된 수지중 학생들은 송동중에 편입됐다. 애초 대강중학교를 포함한 4개 학교를 통합하려 했으나, 대강중은 도중에 통합 의사를 철회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8월 말까지 부지 선정을 마친 후 본격적인 통합중학교 설립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당초 계획은 2028년 3월 개교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금지면과 송동면이 부지 선정을 놓고 대립하면서, 논의는 4개월째 공전하고 있다.
부지 선정의 경우, 각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면 발전협의회·이장협의회 등이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는데, 양측 모두 ‘우리 마을에 통합중학교를 설치해야 한다’는 식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상호 합의 없는 임의 부지 결정은 불가능하며, 최근 학생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장기간 논의 지연도 어렵다는 점이다.
이날 남원교육지원청의 ‘미래학교 환경 조성을 위한 남원시 읍‧면 지역 중학교 재배치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부권역 4개 중학교를 대신할 통합중학교 신설 우선순위 후보지는 금지중과 송동중으로 분석됐다.
금지중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한 학교 재배치 시뮬레이션 분석에서 높은 점수를, 송동중은 토지 및 시설에 대한 분석 결과에서 강세를 보였다.
조사 결과, 서부권 초·중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 구성원들은 통합중학교 설립 필요성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압도적 비율의 초등생·학부모가 지역 이외로의 중학교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통합중학교 설립의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지 선정은 각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면 발전협의회·이장협의회 등이 주축이 돼 논의 중에 있다. 하지만 양측은 서로 자신의 마을이 가진 장점을 내세우며 ‘우리 마을에 통합중학교를 설치해야 한다’는 식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진행 중인 통합 논의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통합 계획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지역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부지 선정 논의에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 확대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통합중학교 신설이 계획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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