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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감기인가? 독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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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경 전주병원 부원장

최근 독감 환자가 가파르게 급증하며 9년 만에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독감은 단순 감기로 오인되기 쉽지만, 고열과 극심한 전신통(근육통)을 동반하며, 심각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겨울철 유행합니다. 겨울철 유행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으로, 기침이나 재채기 등 감염된 사람의 비말을 통해 전파됩니다. 특히 실내활동이 많아지고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겨울에는 바이러스가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전염 가능성이 높아지며, 학교, 직장, 군대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됩니다.

독감의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38~40℃), 근육통, 두통, 기력 저하이며, 기침, 인후통, 콧물 등 호흡기 증상도 동반됩니다. 어린이와 노인은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고열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급성 기관지염, 폐렴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독감은 감기보다 전신 증상이 강하며, 고위험군(어린이, 노인, 기저질환자)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독감을 감기와 구분하기 위해서는 증상의 양상과 심각도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는 대개 미열이거나 열이 없으며, 콧물과 코막힘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반면,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 근육통이 특징적입니다. 독감과 감기가 비슷한 시기에 유행하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감이 확진되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합니다. 조기 진단과 신속한 약물 투여가 치료의 핵심이며, 특히 노인, 임산부,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같은 고위험군은 합병증 예방을 위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해열제와 진통제를 사용해 증상을 관리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체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독감 백신은 매년 바이러스 변이를 반영하여 제조되므로 매년 접종이 필요합니다. 접종은 9월에서 11월 사이가 권장되며, 6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백신을 맞더라도 감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지만, 감염 시 증상이 경미하고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개인위생도 독감 예방에 중요합니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준수, 실내 환기 등은 독감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비말과 손이 닿는 표면을 통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므로 손 씻기와 표면 소독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겨울철에는 체온이 낮아지고 활동량이 줄어들어 면역 기능이 약해지기 쉬우므로 생활습관 개선에 신경 써야 합니다.

최근 독감이 대유행하면서 감염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 있지만,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독감은 중증 합병증 위험이 높은 질환이므로 예방과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고 적절히 치료해야 합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가능한 빨리 접종을 완료하고, 생활 속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올겨울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전주병원 부원장 이호경(호흡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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