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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지역 망해사 부근 만경강에 서해안 국가 정원을 조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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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우리 땅 걷기 이사장. 전북일보 자료사진 

 

바다와 만나는 강의 하구에 아름다운 절이 날아갈 듯 서 있는데, 그 절이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에 있는 망해사(望海寺)다.

만경강이 서해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절, 이름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 절은 올해 10월, 국가유산청에서 국가 명승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바다가 아닌 새만금을 바라보고 있는 절이다.

98킬로미터 사행하천이었다가 일제 때 직강화로 인해 82킬로미터로 줄어든 만경강의 하구는 김제시 진봉면과 군산시 회현면 사이인데, 바다를 바라보는 절인 망해사가 놀랍게 변신했다. 새만금개발사업이 시작되고, 불과 몇 년 사이 군산시와 김제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만경강 하류에 광활하게 펼쳐진 갈대숲이 자연스레 만들어진 것이다.

이 곳 망해사 일대와 심포항, 그리고 새만금 지역 일부분을 어떻게 개발하면 좋을까? 현재 대한민국에 두 개의 국가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남해안에 순천만 국가 정원과 동해안 울산에 태화강 국가 정원이 지정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망해사 부근 서해안에 ‘망해사와 새만금지역 일부를 중심’으로 한 국가정원을 조성한다면 국가 균형 발전면에서도 바람직하고 지지부진한 새만금지역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석 몇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국가정원이 만들어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이곳 망해사 일원과 심포 일대 새마금 지역을 전북자치도와 김제시, 그리고 군산시에서 김제시 청하면의 근대문화유산인 새창이 다리에서 망해사 지나 심포에 이르는 만경강 갈대숲을 잘 보존하여 그곳에 최소한의 편의 시설을 만든다면 훌륭한 생태공원이 조성될 것이다.

두번 째 만경강 건너에 있는 군산시 옥구읍 월연리 수산리 일대의 갈대숲을 환경 친화적인 구름다리로 연결하고,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을 조성하여 군산시와 김제시를 잇고 작은 배를 띄우면 좋을 것이다. 군산시의 근대문화유산과 김제의 벽골제, 금산사 일대, 그리고 정여립이 대동계를 조직했던 금구 일대의 문화유산과 결합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세번 째, 허황하면서도 돈키호테 같은 생각이라고 여길지 모르는 얘기지만 만주벌판이나 몽고 초원 같이 광활하게 펼쳐진 새만금에다가 게르도 짓고, 양이나 말들도 풀어놓아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 즐기는 몽고체험장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은 김제와 부안지역의 특성에 알맞을 것이다.

네 번째 김제의 심포항은 예로부터 생합이라고 불리는 대합이 주산지였다. 이곳에 새로운 형태의 먹거리 타운을 조성하고, 나라 안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호남평야와 부안의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연계하여 관광코스를 개발한다면 나라 안에 이름난 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다.

망해사와 새만금 지역 일원은 여러 가지 여건이 조성되어 있어서 많은 재원을 투자하지 않아도 새만금지역의 관광자원과 맞물려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울산이나 순천지역보다 서울근교에서 위치가 가깝기 때문에 하루 코스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꿈을 꾼다.

지는 해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망해사에서 만경강 가로 살포시 내려가 황동규의 시 ‘기도’의 한 대목을 떠올려도 좋으리라.

새만금 사업으로 재탄생한 새만금 지역과 국가명승으로 지정된 망해사 부근에 조성된 서해안 국가정원, 어서 가서 보고 싶지 않은가? /신정일 우리 땅 걷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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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망해사 #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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