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는 전국적으로도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장수지역 1급수에서만 사는 민물고기 매운탕의 참맛을 맛보며 맑은 물과 공기를 벗 삼아 여름철 지친 몸을 보양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장수군 천천면 춘송리 천천중학교 입구에 위치한 '진풍장'. '진미가 풍성한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손님들에게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매운탕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더분하고 인정 많은 임양자씨(64세)가 사장 겸 주방장으로 22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진풍장의 자랑거리는 칼칼한 맛이 몸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얼큰한 매운탕이지만, 깔끔한 밑반찬도 입맛을 돋우게 한다.
매운탕으로 사용되는 민물고기는 주인이 직접 금강 상류에서 낚시로 잡아 올린 쏘가리와 빠가(동자개)로, 양식이 아닌 자연산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쏘가리의 효능은 1800년대 초 한글로 발간된 가정대백과전서인 규합총서(閨閤叢書)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쏘가리는 천자가 먹었기 때문에 '천자어(天子魚)'라고 부르기도 하고, 쏘가리 매운탕은 오뉴월 호자가 노부모에게 끓여 바친다하여 '효자탕(孝子湯)'이란 별명이 붙었다며 허약함을 보하고 위장의 기능을 돕는다"고 적고 있다. 그만큼 쏘가리는 귀한 음식재료로 여겨져 왔던 것이다.
특히 진풍장 민물고기 매운탕의 맛은 미네랄이 풍부한 시래기로 완성된다. 얼큰하고 시원한 깊은 국물에 시래기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맛이 일품이다. 매운탕재료로 자연산 민물고기에 주인이 직접 만드는 시래기만을 고집스럽게 사용하는 만큼 '이보다 더 맛있을 수 없는 매운탕'을 제공하는 것.
진풍장의 매운탕 맛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언론은 물론 공중파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다. 지난 1994년 4월 MBC의 '선택-토요일이 좋다'에 소개됐고, 다음해 1월에는 한국전통음식보전회로부터 '맛자랑 삼천리'인증서를 교부받는 등 맛에 관한한 최고를 지향한다.
쏘가리는 회로도 제공하고 있는데,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쫄깃해 씹는 맛이 일품이어서 미식가들이 즐겨찾는다.
임 사장은 "맛의 비결은 좋은 양념을 엄선해 아끼지 않고 쓰는데다 정성을 가득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1시간전 예약을 해야 충분히 우러난 매운탕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쏘가리매운탕은 4인 기준 4∼6만원에, 빠가탕은 3∼4만원에 맛볼 수 있다. 쏘가리회는 1kg당 10만원에 제공한다.
연중 무휴로 영업중이며 진풍장앞 복개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063-352-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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