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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순창 '봉깨 순대집'

매콤·개운한 육수에 당면·부추·쑥갓의 오묘한 맛 전통 순대전골 납시오

전통순대는 순창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토속음식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순창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의 일원으로 새롭게 단장된 가운데 순대국밥집들이 한 곳으로 밀집했다.

 

현재 이곳에는 약 6개 업소가 모여 순창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별미를 책임지고 있다.

 

그 중 상호부터서 특별한 의미가 풍기는 곳이 있다.

 

'봉깨 순대집' 참 특유한 상호다.

 

여기서 '봉깨'란 '보니까'라는 말의 순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손님들의 식사 후담을 남기기 위해 지은 상호란다.

 

예를 들어 "순창에 가서 순대국밥을 먹어 봉깨 맛있더라"라는 말들의 재미있는 표현을 자아내기 위해 주인 이명자(54)씨가 3년 전 가계를 처음 시작하면서 직접 지은 상호다.

 

이 집과 순대와의 인연은 할머니 때부터 약 60년 이상을 전통순대를 만들었으며 친정어머니의 뒤를 이어 현재에는 딸인 이사장이 3대째 이 집안의 가업을 잇고 있다.

 

이 집은 특히 상호도 특유하지만 음식 맛은 그 이상으로 특별하다.

 

먼저 이 집을 대표하는 순대국밥은 돼지사각에 파와 고추, 양파에다 담백한 맛을 더해주기 위해 파뿌리 등을 넣어 5시간 이상 끓여 만든 육수를 뚝배기에 담아 여기에 또 각종 야채 속으로 만든 전통순대와 콩나물, 고추장 다대기 등의 양념을 듬뿍 썩어 끓인 맛은 개운한 맛의 으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이 집만의 비법은 순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있다.

 

기계화시설에서 1차 손질이 된 돼지내장을 한 번 더 거꾸로 뒤집어 3시간 이상 물에 씻는 손질 과정을 걸쳐 최대한 깨끗한 내장으로 순대를 만들어야 돼지 내장에서 흔히 나는 일명 구린 냄새를 제거 할 수 있다고 주인 이명자사장은 귀띔했다.

 

이런 정성으로 만든 내장에 호박, 부추, 배추, 콩나물 등의 각종 양념을 아낌없이 넣어 만든 전통순대는 노인층뿐만이 아닌 젊은이들과 심지어 청소년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 집의 또 하나의 별미는 순대전골.

 

순대국물에 당면과 부추, 쑥갓, 버섯 등의 야채가 한데 어우러진 국물은 매콤하고 시원해 숙취 해소에도 일품이다.

 

특히 국물에 살짝 대친 부추를 들깨 초고추장 소스와 함께 먹는 고소함은 손님들의 젓가락질을 재촉 할 정도다.

 

이 사장은 "친정어머니의 뒤를 이어 뒤늦게 시작한 장사지만 더욱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전통순대를 순창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이다"고 말했다.

 

화려한 단풍을 보기 위해 가을 산행을 준비하고 있는 요즘 순창을 찾아 강천산의 단풍과 함께 이 곳 봉깨순대집에서 맛있는 전통 순대를 맛보는 여유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가격-순대국밥= 5000원, 내장국밥=5000원,막창국밥=6000원,새끼보국밥=6000원.

 

전골 소(2인분)=10000원, 중(3인분)=15000원대,대(4인분)20000원.

 

▲예약전화=(063) 653-2789

 

임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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