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국립공원은 전국의 국립공원중 유일하게 바다와 산을 함께 갖고 있다. 곳곳에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변산반도가 우리 고장에 자리잡은 것도 복중의 하나이다.
평소 언젠가 꼭 한번 가보리라던 내변산은 '기자가 발로 쓴 여행기' 취재지시가 떨어져서야 가볼 수 있었다. 설 연휴를 맞아 집안일에 바쁜 아내와 여고생이 되는 딸은 집에 두고 중학생이 되는 아들 '백유승'과 함께 13일 내변산으로 향했다.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일대, 특히 중계교 근방은 그 뛰어난 풍치로 운전자들이 잠시 차를 멈추고 주변을 감상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외(外)변산의 해안도로 만큼이나 아름다운 내변산 계곡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계교를 지나 '직소폭포'안내판이 나온다. 어떻게 갈 것인지 인터넷 검색을 안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보도블럭으로 만든 도로를 지나 낮 12시쯤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예전 명칭으로 매표소인데 표를 팔지도 않고 받는 사람도 없어 무료입장했다.
산행이 시작됐다.
춥고 아무도 보이지 않고 나무는 앙상하다. 겨울산행의 맛이다.
길가의 나무들 앞에 친절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산수유 철쭉 진달래 이팝나무 떡갈나무 후박나무 호랑가시나무 느릅나무 미선나무 물푸레나무 서어나무 자귀나무 붉나무 산초나무 노린재나무 국수나무 ….
아름답고 기이한 이름의 나무들. '그런갑다'하고 지나갔는데 다시 생각이 날지 모르겠다. 꽃필 때, 겨울이 아닌 봄이나 가을쯤 한 번 더 와봐야지 마음먹었는데 지켜질지 모르겠다.
'탐방'개념이 자리잡으면서 어린이들의 탐방을 위한 안내판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 '거미도 곤충일까'라는 안내판에서는 지상 3㎞ 위에서도 거미가 발견되고 거미줄은 같은 굵기의 강철 보다 더 강하다는 상식을 제공한다.
조금 걸으니 인공을 가미했지만 돌과 나무로 된 아름다운 계단이 나오고 바로 직소폭포다.
한겨울인데도 풍부한 수량을 뽐내며 '내가 너희의 근심·걱정을 씻어주겠다', '내가 너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겠다'는 양 끊임없이 물을 내려보낸다. '그 하얀 물줄기가 물기둥이 되어 하늘로 솟는다면 더 멋 있을텐데…'쓸데없는 상상을 해본다.
다시 걷는다. 물 옆을 걷는다. 물이 바로 옆에 있다. 어느 조경이 잘 된 집의 정원에 있을 것 같은 작은 폭포를 만났다. 예쁘다. '분옥담','선녀탕'등으로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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