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와 변산반도를 연결하는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이 될 새만금 방조제의 관문인 비응항의 건설 역사는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폐항 위기에 직면해 있던 비응항은 자그마한 보잘것 없는 지방어항이었다.
그러나 군산시민들은 어선이 국제무역항인 군산항에 드나들면서 많은 위험을 안고 있고 고군산군도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선들이 인근 보령항이나 격포항에서 활어를 위판해 군산 수산경제를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대두됐던 점을 감안,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키 위해 비응항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결국 10만명의 서명운동이 벌어졌고 당시 군산시와 군산상의는 물론 채영석, 강현욱 국회의원 등 정치권도 힘을 합해 오늘날의 비응항이 탄생됐다. 군산 시민들의 위대함과 땀 및 열정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비응항이다.
지난 2003년 육지부 49만5000㎡(15만평), 수면 16만5000㎡(5만평) 등 총 66만㎡(20만평)규모로 착공, 2007년에 준공된 비응항은 전국에서 최초로 관광 개념이 도입된 어항답게 곳곳에 볼거리가 넘실거린다.
지난 주말인 15일 새만금 방조제 입구에 위치한 비응항을 찾았다.
세계 최장의 33km를 자랑하는 새만금 방조제가 지난달 27일 개통되면서 전국에서 몰려 온 각종 관광버스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군산 도심에서 20여km 떨어진 비응항은 군산의 땅끝(土末)지역으로 군산항의 준설토로 매립돼 조성된 약 2310만㎡(700만평규모)인 국가공단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비응항에 들어서자 곳곳에 각종 건축공사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지만 바닷길을 따라 조성된 길을 걸으면서 고군산군도를 품은 탁트인 서해바다를 바라다 보니 일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졌다.
또한 싱그러운 서해바다와 함께 낙조를 조망하고 바다내음을 맡으면서 어선과 어부, 그리고 위판 현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삶의 소리는 절망과 좌절을 겪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삶의 의욕을 되살아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저녁 무렵 태양이 하루의 고단함을 가지고 바다로 숨어가기 직전에 만들어낸 불그스레한 낙조는 나를 무아지경으로 빠져 들게 했고 신(神)이 만든 예술작품이라는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자연스레 탄성이 나왔다.
마치 천국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져 더 이상 바랄게 없는 것 같은 포만감이 들었다.
또 신시도·선유도·방축도 등 처녀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비유되는 천혜의 관광자원인 고군산군도가 넘실대는 파도속에 눈에 들어왔다.
비응도 안쪽길로 접어드니 고군산군도를 유람할 수 있는 유람선이 오가고 있었다. 한폭의 그림이었다.
내측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대형 수산물센터 등 각종 횟집들이 반겼다. 수족관에는 고군산군도의 서해안을 대표하는 청정지역에서 잡힌 광어, 도미, 꽃게, 멍게, 우럭 등 싱싱한 해산물들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신축 중인 '아리울 아침바다' 회센터가 눈길을 끌었다.
이 회센터는 주차공간도 충분한데다 지하층을 포함, 총 6층 건물로 건축되고 있었다.
한꺼번에 총 350여대 이상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9900㎡(3000평)규모의 공용주차장과 연접해 있는데다 지하 1층에 50대를 주차할 공간을 마련한다고 한다.
이 회센터는 지상 1·2층은 수산물센터, 지상 3·4·5층은 각 층마다 600석~700석의 식당을 겸비해 일시에 2000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다. 1층과 2층에서 횟감을 떠 3·4·5층에서 즐기면 된다고 하니 엄청나다.
특히 1층에서 5층까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는 물론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 회센터는 싱싱한 수산물을 저가로 공급하기 위해 4290㎡(1300평)의 수산물 공급센터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었다.
오는 9월에 이 회센터가 준공되면 이 건물 옥상에서는 서해바다는 물론 비응어항·고군산군도·새만금 방조제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비응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됐다.
공휴일과 토요일, 일요일에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많은 대형 숙박시설은 물론 횟집센터가 들어서 비응항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숙박하고 싱싱한 수산물을 즐기면서 모든 근심과 인생의 고단함을 내려 놓고 돌아 갔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비응항에 멋진 건물이 들어서 화려한 야경과 접목된다면 이색적인 밤 풍경으로 화려한 빛의 향연과 생동감이 넘치는 조명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의 밤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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