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12년부터 보리수매를 폐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리 대신 우리밀을 생산하는 농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밀 생산량은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으며, 보리수매가 폐지되면 생산량은 급격히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밀 생산의 증가추세에 따라 소비 증대를 위한 가공업체, 음식점 등의 우리밀 소비 노력과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밀 음식으로 값싼 수입 밀가루에 맞서 맛을 일구고 시장을 키워가는 이들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우리밀 음식은 맛과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국내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농가를 돕는다는 게 우리밀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들의 한결같은 답변이다. 전주에도 우리밀로 만든 음식을 파는 곳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 방부제 알레르기 안녕~
50대 중반의 김모씨에게는 떨쳐 버릴 수 없는 딜레마가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서슴없이 자장면을 들지만, 막상 자장면을 먹을 수는 없다. 방부제 등에 대한 알레르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거의 대다수의 자장면이 수입 밀가루로 만들어진 터라 김씨는 먹을 수 없는 자장면에 대한 그리움만 커져갔다.
그러다 수년 전 전주시 중화산동 '우리밀 동우'를 만났다. 100% 우리밀을 사용해 중국음식을 만드는 우리밀 동우 덕에 김씨는 일주일에 3~4번 가량 안심하고 자장면을 먹을 수 있게 됐다.
4명이 함께 먹어도 좀처럼 양이 줄지 않는, 갖은 해산물이 듬뿍 담긴 황제짬뽕과 홍합이 수북이 담기고 얼큰한 맛이 일품인 홍합짬뽕, 굴의 담백한 맛을 살려 맑은 국물로 군침을 돌게 하는 굴짬뽕을 비롯해 각종 자장면 등 우리밀 동우가 내놓는 음식은 실로 다양하다. 특히 우리밀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진 데다 각종 농약과 방부제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 점심, 저녁 시간이 되면 줄을 서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서는 그 짜릿한 맛을 보기 힘들다. 우리밀 동우는 최근 전주시 인후동에 2호점을 냈다.
전주 서신동 옛사천성, 전주시 삼천동 아이니 등 중국음식점도 우리밀의 깊은 맛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 자녀와 함께 담백한 국수를
우리밀 국수로 승부를 보는 곳도 있다.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천년비밀'이다. 도내 우리밀 공급의 중추를 맡고 있는 전주우리밀영농조합법인 산하 음식점인 천년비밀이 지닌 맛의 비결은 우리밀을 가지고 손으로 만든 국수인 수연소면을 사용하는 점.
담백한 국물에 갖은 고명도 입맛을 돋우지만 가장 큰 매력은 우리밀 수연소면이다. 7가지 종류의 국수와 우리밀 만두 등으로 고객을 유혹하는 천년비밀에는 유독 가족단위 손님이 많다. 맛 뿐 아니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우리밀로 만든 면이기 때문이다.
전주시 우아동과 송천동에 위치한 하서방 칼국수도 우리밀을 활용해 진한 맛을 내고 있다.
▲ 우리밀로 만든 만두도 인기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에 있는 '우리밀 부안찐빵·슬지네 안흥찐빵'은 우리밀로 찐빵과 만두피를 만들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웰빙시대에 맞춰 입소문이 퍼진 이곳은 전국에서 찐빵 맛을 보러 손님이 몰리기도 한다.
전주시 중앙동에 있는 '엄마손찐빵'도 우리밀을 활용한 찐빵을 만들어 팔고 있다. 현재는 예약 주문에 한해서만 우리밀로 찐빵을 만들지만 조만간 전체 수량을 우리밀로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우리밀을 이용한 막걸리, 우리밀 빵 등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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