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외지인들은 대개 3가지를 기억한다고 한다. 은파관광지와 월명공원 그리고 소문난 맛집이다. 군산시민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 은파관광지와 월명공원의 유명세는 이미 전국적이다. 여기에 맛이 '군산의 3대 명물'로 꼽히는 까닭은 뭘까. 군산지역에서 어떤 음식점에 들어가더라도 후회하는 일은 드물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그 중에서도 '월명동 맛의 거리'는 '맛의 고장, 군산'을 대표할 수 있는 곳이다. 해장국, 생선탕과 찜, 고기집 등에서 군산의 깊은 맛을 느껴보자.
▲월명동 맛의 거리
월명동(동장 정준기)은 군산지역에서 구도심에 해당된다. 현재 이 곳에서는 군산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이 추진중이다. 도심 침체화가 지속되고 있는 월명동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군산의 문화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이 땅에, 특화된 상품을 연결해야 한다.
그래서 고민끝에 찾아낸 것이 맛의 거리다. 빵집으로 유명한 이성당에서 옛 월명동사무소 블럭까지 770m 구간에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이 즐비하다는 강점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1990년대 중반 조촌동으로 청사를 옮긴 시청 및 법원 등과 함께 음식점의 이전도 뒤따랐지만, 맛의 중심지라는 명성은 지금도 여전하다. 군산의 옛 행정 중심지였던 월명동으로 추억의 맛을 잡으려는 발길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터. 해장국, 생선탕과 찜, 고기집 외에도 칼국수와 백반 전문집의 명성이 자자하다.
월명동과 상가번영회 중심의 맛의 거리 조성사업. 현재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군산의 맛을 브랜드화하는 전략은 분명 이 곳에서부터 살아날 것이다.
▲해장국집
맛집 취재는 참 어렵다. 맛을 즐겨찾는 미식가도 아니고, 이 분야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입에서 입으로 소문난 맛집이라면 소개해도 괜찮을 듯 싶다. 맛의 거리 내에 위치한 해장국집은 그런 곳이다. 직접 맛을 보니 명성이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니라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의 의미가 저절로 되새겨진다. 전날 술이라도 한잔 걸쳤다면, 더욱 간절해진다.
추위가 매서울 때 온 몸을 녹여줄 따뜻한 국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부담없이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격, 시원하고 개운한 맛, 젓갈과 깍두기의 깔끔한 조화 등이 자랑할만하다. 아욱국, 콩나물국밥, 황태해장국 등의 가격은 4000원 선이다.
일출옥(대표 정경선)은 월명동에서 유일한 아욱국, 시원한 콩나물국밥으로 잘 알려져 있다. ☎063)443-5524.
해주옥(대표 양영희)은 김이 듬뿍 올려진 콩나물국밥, 젓갈, 깍두기 맛이 좋다. ☎063)463-3187.
일해옥(대표 심영선)은 온갖 양념을 가미한 육수를 넣어 끓인 콩나물국밥이 일품이다. ☎063)443-5537.
월명옥(대표 장수자)은 콩나물과 황태가 어우러진 깊은 국물 맛이 속을 확 풀어준다. ☎063)443-5171.
일흥옥(대표 한충웅)은 진한 멸치육수에 고추를 다진 개운한 콩나물국밥이 소문나 있다. ☎063)445-3580.
▲생선탕과 찜
서해바다에서 만나는 넉넉한 '맛 바람'은 시원하다. 맛의 거리에도 희락(대표 유미숙)과 군산복집(대표 이순이)이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향긋한 갯벌의 맛을 살려내고 있다. 갓잡아온 싱싱한 생선과 횟감,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탕 맛, 수산물과 구이 등의 서비스(스끼다시)가 일품이다.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군산시민들은 이 곳을 자주 찾는다.
개운한 맛과 싱싱한 횟감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희락의 생선탕은 메뉴에 따라 1만원에서 1만3000원 선. ☎063)445-4456.
군산복집은 생선탕 외에 담백하고 매콤한 아귀찜으로도 유명하다. 아귀탕은 1만3000원, 아귀찜은 4만원에서 6만원 선. ☎063)446∼0118.
▲고기집
맛의 거리에 위치한 고기집은 각각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구이나라(대표 최하늘)의 갈비살은 총체보리한우를 사용해 육질이 부드럽다. 음식점 주방 앞에 내걸린 '한우 절대보증, 100배 보상합니다'는 영업 철학이 눈길을 끈다. 특수부위모듬과 웰빙 막창구이 등이 이 가게의 자랑거리다. 가격은 2만원에서 6만원까지 구이와 고기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063)442∼0130.
명월갈비(대표 백기현)는 일본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음식점이다. 간과 양념이 강하지 않은 갈비의 맛을 제대로 음미한 뒤 갈비탕으로 마무리하면 더 좋다. 1인분 2만3000원 선. ☎063)445∼8283.
소성로스(대표 이광락)는 깔끔한 인테리어에서 한우로스와 등심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육사시미도 유명하다. 한우로스 1만9000원, 육사시미 1만7000원 선. ☎063)445∼8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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