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니 너무 신이 나요. 2년전 지독한 냄새를 풍기던 쓰레기매립장이 이렇게 별천지로 바뀌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악취를 풍기던 전주 아중역 뒤 호동골 쓰레기매립장이 꽃향기를 풍기는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 됐다.
이날 열린 호동골 허수아비 자연학교에는 20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렸고 허수아비를 만들 재료 1500개도 오전에 이미 동이나 오후에 추가로 1000개를 더 구입해야 할 정도였다.
이렇듯 호동골 매립장이 별천지가 된 것은 이곳의 체험학습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해 낸 숨은 일등공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 전주시 복지환경국 김민수(35) 푸른도시조성과 과장.
김 과장은 행정고시를 패스해 전주시청 최연소 사무관(5급)으로 입성한 엘리트로 재직 중 전북대 로스쿨도 합격한 바 있다.
이날 개최한 허수아비 자연학교도 김 과장이 직접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꾸렸다.
아이들의 정서와 도심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허수아비를 만들게 하는 체험학습을 실시, 부모들의 추억을 살리고 아이들의 호기심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9만9000㎡ 규모의 호동골에는 수백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으며 토피어리 및 정크아트 작품 60점 진열하고 목공예, 재활용 화분 만들기, 꽃마차 투어, 나뭇잎 물감 찍기 등 가족단위 체험행사도 연중 열리고 있다.
이곳에는 양귀비·벌개미취·유채 등 꽃 군락 샛길과 숲을 걷게 하면서 숲 해설사 등이 나무·꽃·곤충·숲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주시는 지난 2009년 6월 이곳에 120여명의 희망근로인력을 투입, 테마식물군락지·야생화관찰원·숲속쉼터·이벤트광장과 원두막 등 휴게시설을 조성했다.
김 과장은 "코스모스와 허수아비가 서로 이렇게 잘 어울리는 줄 오늘 처음 알게 됐다"며 "아이들이 신나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같이 신이 나 둥실둥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생태자연 체험학습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새로운 아이템 등을 발굴해 내겠다"면서 "이곳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아직 이곳을 찾아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놀러와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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