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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헴프쌈지공예의 메카로 만들래요"

헴프쌈지공예 보급 앞장서는 박선영씨 가족

▲ 헴프쌈지공예 보급에 앞장서는 박선영씨(가운데)가족. 오른쪽이 남편 김기선씨.왼쪽은 며느리박진희씨
"조금만 노력하면 생활용품을 건강에 유익한 친환경 재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삼베는 수백년전부터 살림살이에 쓰인 자연적 재료로서 활용방안이 무궁무진 합니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을 헴프(hemp)쌈지공예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박선영씨(54)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헴프는 삼·대마라는 뜻으로 국내에서 중국산이 섞이지 않은 삼베를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박씨가 유일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완주에 자리잡으면 어떻겠냐"고 권유해 작년 8월 완주군 동상면으로 이사온 박씨는 이서·소양면에서 강사반·생활개선회, 동상초등학교 어린이 방과후 학교, 완주군청 공무원 대상 강의 등으로 헴프쌈지공예의 보급에 눈코 뜰 새 없다.

 

"어린이들이 컴퓨터와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있는데 헴프쌈지공예를 배우면서 집중력을 갖고 창의력을 키운다"면서 "아이들이 자연을 습득하는 것도 보람이지만 부모들이 더 좋아해 기쁘다"고 설명했다.

 

베개덮개와 베개, 앞치마, 가방, 항균모자, 냄비집게, 세안수건, 행주, 이불 등 각종 생활용품 60여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박씨는 "아토피가 있는 어린이들이 삼베제품을 쓰면 치료에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제품의 효능을 인정받아 유명백화점과 생협에서 헴프쌈지공예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그는 "완주에 정착한 만큼 일반이 헴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가르치기 위해 바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등 사회운동과 환경운동을 하다 헴프의 매력에 푹 빠져 토종 삼베 씨를 뿌려 나무를 키우고 실을 뽑아낸 다음 삼베원단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직접 맡고 있다. 다른 일을 하던 남편 김기선씨(56)는 헴프협동조합을 설립해 조합장을 맡고 있으며 아들과 며느리(박진희씨)까지도 인터넷 '초록살림원'을 운영하면서 디자인을 맡고 있다.

 

아크릴 수세미를 개발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박씨는 "좀 더 친환경적인 재료를 찾다가 삼베를 공부하게 됐다"면서 "항균·항독성, 전자파 차단, 아토피 치유 효과가 있는 헴프를 많은 사람이 배워 환경보존에 힘을 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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