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추운 겨울이 되면 휴일에 주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는지?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대부분 이불 속에서 하루 종일 뒹굴뒹굴 하면서 보내곤 한다. 겨울은 춥다는 이유로 잔뜩 움츠리며 게으름을 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늘은 모처럼 이불을 훌훌 털고 일어나 겨울의 낭만을 맘껏 즐기러 나들이를 가볼까 한다. 드라이브도 하고, 겨울바다도 보고, 거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먹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알찬 나들이! 함께 떠나보자.
△ 바다 위를 달리는 새만금 드라이브
'그냥 도로를 달리는 평범한 드라이브는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바다 위를 달리는 드라이브는 어떨까. 그렇다면 부안군과 군산시를 연결하는 34km의 세계 최대 방조제인 새만금을 달리면 된다. 내가 특히 새만금 방조제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도로 양 옆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면서 달리다 보면 진짜 바다 위를 달리고 있다는 신비로운 기분이 들어서다. '바다 위의 만리장성' 답게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와 시원하게 탁 트인 시야는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깨끗하게 날려준다.
또한, 도로 곳곳에 설치된 휴게소 및 다양한 시설들은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안겨준다. 따뜻한 음료 한잔에 추위도 녹이고 전망대에 올라 시원한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잠시 놀이터에 들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 서해바다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비응도 전망대
새만금 방조제를 한참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군산 풍력발전소다. 거대한 프로펠러들이 머리 위에서 휙휙 바람 소리를 내며 돌아가니 왠지 무섭기도 하고 장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거대한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그렇다면 비응도 팔각정 전망대에 올라가보자.
풍력발전소 입구 군사지역 옆쪽의 좁은 샛길로 쭉 올라가시면 된다. 3층으로 된 전망대에 올라서면 움직이는 시선에 따라 광활한 서해바다와 새만금 방조제, 그리고 군산공업단지가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밑에서 바라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다.
△ 싱싱한 해산물이 듬뿍, 비응도 수산시장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약간의 허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비응항에 가면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수산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들뜬 마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각종 생선과 조개류, 랍스터, 킹크랩에 건어물, 젓갈까지 정말 없는 게 없어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것도 쉽지가 않을 정도다. 1층에서 먹고 싶은 종류를 선택을 한 후 2층에 마련되어 있는 회센터에 올라가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바닷가에서 먹으니 그 어떤 음식보다도 더 맛있게 느껴진다.
△ 낭만과 감동이 있는 비응도 일몰
식사를 마치고 다시 건물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저녁노을이야 어느 곳에서 보든 항상 멋있다. 하지만 출항하는 배, 갈매기 그리고 등대와 어우러진 비응항의 저녁노을은 도시에서 늘 보던 그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정말 장관이다. 해가 저물어 날이 어두워지니 등대에 불이 들어온다. 어두운 바다를 홀로 지키며 반짝반짝 빛을 내어 뱃길을 밝혀주는 등대를 바라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경건해지고, 살면서 나도 누군가의 힘든 삶에 빛을 밝혀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는 등대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게 된다.
△ 멋진 드라이브에 식도락 여행까지 알찬 비응도 나들이
모처럼 이불 속에서 벗어나 다녀온 비응도 나들이 덕분에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새만금 방조제 드라이브와 겨울바다를 보면서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시원하게 날려 보낼 수 있었고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었다. 또 비응항의 너무 멋진 일몰을 보면서 눈이 황홀해지고 어두운 바다를 홀로 지키는 등대를 보면서 소소한 깨달음도 얻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나들이라면 어디를 가더라도 즐겁겠지만, 이렇게 한번에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나들이라면 그 즐거움이 몇 배는 더 클 것이다. 춥다고 집안에서 웅크리지만 말고 이번 주말에는 낭만과 감동이 있는 비응도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대신 감기 걸리지 않게 옷 따뜻하게 입고 외출하시는 거 잊지 마시라.
※ 윤정실 씨는 현재 전라북도에서 일하고 있는 웹디자이너. 올해 2012 전라북도 도민 블로그 단으로 선발되 전북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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