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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생태교육센터 숲 터 '숲 해설가' 4인방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눈높이 교육

▲ 전북생태교육원 숲 터의 체험 교육 모습.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가 명곡 ‘Let it go(렛잇고)’를 불렀던 겨울 산의 모습, 다들 기억하고 있을까? 매서운 바람과 산을 뒤덮은 하얀 눈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겨울 산의 모습이다. 조용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예상하며 찾아간 겨울 전주의 건지산은 내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일까? 오늘은 산 속에 웃음꽃을 피우는 숲의 요정 4인방,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컴퓨터 게임보다 숲 놀이터가 재미있어요!

 

웃음소리가 나는 곳에는 추위도 잊은 채 눈밭을 뒹구느라 볼이 빨개진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보던 나도 함께 눈밭에 뛰어들었다. 흰 눈이 가득한 겨울의 숲 속에서 아이들의 밝은 미소는 봄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까르르~” 아이들 웃음소리는 마치 여름 계곡물처럼 듣기 좋았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엄마 미소로 지켜보고 있는 그녀들, 바로 숲터의 숲해설가 4인방이다.

 

숲 해설가는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숲해설가의 경우 산림청에서 인증한 기관에서 양성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을 받은 후에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보통 각각의 단체에 소속되기 마련이지만 유치원이나 학교, 기관, 회사 등 여러 곳에서 숲을 통한 수업이나 제대로 된 해설을 듣고 싶어 하는 요청들이 많아지면서 해설가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전문적인 숲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북생태교육센터 숲 터’를 시작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전북생태교육원 숲 터’는 자연과 숲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행복한 일을 하고 있다.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숲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교 숲 교실’, ‘자연 생태수업’, ‘기후변화 환경교육’, 중·고등학생과 ‘숲 체험 교실’, ‘목공교실’, ‘생태문화 기행’, ‘에코티어링’ 등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숲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교사를 위한 생태교육, 숲체험연수 등의 전문교육 프로그램과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숲 탐구, 숲 치유, 숲길 여행 등도 실시해 그야말로 숲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숲 터는 모두 4명이 꾸려가고 있다. 숲 터를 책임지며 자칭 막일꾼인 전정일 센터장, 교육팀장 송신숙, 기획팀장 박희진 씨와 팀원 김해영 씨가 숲 터를 이끌어가는 네 기둥이다. 사실 숲터에 오기 전에는 4명 모두 각기 다른 일을 하던 주부였다.

 

전정일 센터장은 “꽃집을 오래 했었고 산을 좋아해서 산행경력이 30년쯤 된다”며 “자연을 찾다보니 어느새 숲 해설가가 되었고 이렇게 좋은 숲과 자연을 많은 사람과 나누다 보니 운명처럼 우리 선생님들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송신숙 팀장도 “10년 전부터 새만금지역 생태 조사를 다녔고 자연 환경이 사람에게 얼마나 행복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숲 해설과 생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들려주었다.

 

논술강사를 했던 박희진 팀장은 “자연을 좋아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남달랐다”며 “산과 바다가 있는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니 숲이 좋고 자연이 좋아 숲 해설가가 됐다”고 말했다.

 

김해영 씨도 “산에 있을 때가 제일 편안하고 좋았다”면서 “이제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나누어 주는 일이 즐겁다”고 전했다.

 

△자연의 소중함 배우는 숲

 

숲 해설가는 보통 수목원이나 국립공원 등에서 근무하며 사람들에게 숲을 안내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일로 알고 있다. 물론 이들도 숲길 여행이나 전문적인 숲해설도 하지만 조금 다른 활동도 있다. 학교 교사이나 일반인에게 전문적인 숲 생태교육을 중점적으로 한다.

 

숲 터 프로그램의 특징은 숲을 이해하고 배우는 체험교육이다. 숲 해설가는 평생을 공부해야 한다.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 크고 작은 나무, 그 속에 사는 새과 곤충, 갯벌 생물과 하천, 습지, 자연 환경까지 제대로 알아야 숲 해설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애벌레 한 마리도 왜 소중한지, 왜 자연과 함께여야 하는지를 진심으로 전달하고 나누어야 한다.

 

이들에게 가장 가장 보람되고 즐거운 순간은 바로 아이들과 함께 숲에 있을 때다.

 

전 센터장은 “자연이 사람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숲에 와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안다”며 “자연 속에서 위로 받고 쉼을 얻고 가는 사람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숲으로

 

4인방은 아이들을 숲으로 보내라 한다.

 

“자연과 환경은 삶 속에 함께 가야해요. 좀더 많은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놀게 하고 일에 지친 직장인 잠시라도 숲에서 쉬어야 합니다. 자연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삶아가는 방법을 알게 해야 합니다.”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왔다. 곳곳에서도 봄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요즘, 산으로 달려가 그 봄을 보고, 듣고, 만지며 온몸으로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숲 터의 요정 4인방이 가장 먼저 찾아온 전북의 봄을 안내해줄 것이다.

▲ 신해정 / 전북도 블로그 기자단

 

신해정 씨는 남원에 귀농귀촌해 지리산권 7개 시·군을 모니터하는 40대. 현재 전북도민블로그 단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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