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썸녀' 함께 걸으면 사랑이 솔솔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정, 소유의 노래 ‘썸’ 가사처럼 대한민국 청춘남녀는 지금 이 미묘한 사랑관계로 뜨겁다. 노래는 물론 TV개그 프로그램 ‘썸앤쌈’과 토크쇼 ‘마녀사냥’의 ‘그린라이트’ 등 ‘썸 열풍’이 불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젊은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썸은 연인사이가 되기 전 밥을 먹고 영화를 보는 등 데이트를 하며 호감을 주고받는 미묘한 남녀관계를 말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썸을 탄다’는 말은 커플 예감의 핑크빛 신호다. 그럼 어디서 이 달콤한 썸을 타야하는걸까? 지금, 봄보다 달달한 썸에 빠져있는 그들을 위해 도내 공원 데이트 코스를 추천한다.
△보일 듯 말 듯, 호감 교환
썸의 초기 단계에는 서로에게 관심이 있는 단계로 이것저것 궁금한 점이 많다. 상대에게 마음을 들킬까 보일듯 말듯 조심스럽게 정보를 수집한다. 이 단계에서는 둘이 함께 소속된 단체로 같이 밥을 먹거나 여행을 떠나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다.
▲ 전주 덕진공원에서 데이트를 하는 남녀. |
먼저 교통이 편리한 덕진공원의 데이트 포인트는 공원다리인 연화교와 다리 중간의 쉼터인 연화정이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는 관심있는 상대 옆에서 걷는 게 중요하다. 연화교의 경우 폭이 좁아 다리를 건너다보면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 쉼터인 연화정은 덕진공원을 한 눈에 내려다 보며 가볍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무리에 파묻혀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면, 연화정에 올라 살며시 다가가 오리배와 연꽃으로 대화를 걸어보자. 덕진공원의 커플 필수템인 오리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이 발을 굴러야만 움직이기 때문에 주로 연인이 즐겨 탄다. 이런 의미를 알고 있다면 ‘오리배 탈까?’ 한마디로 호감을 풀풀~풍길 수 있다. 덕진공원 오리배는 전동은 1시간에 1만5000원, 수동은 한 시간에 1만 원이다.
△봄꽃과 스킨십, 두 마리 토끼 잡기
어느정도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 자연스러운 스킨십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보자. 완산칠봉의 일부가 공원으로 조성된 완산공원에서는 다른 공원에 비해 경사구간이 많아 계단이나 산에 오를 때 자연스럽게 손을 잡을 수 있다. 이렇게 가벼운 스킨십은 마음 속에만 담아두었던 호감을 배려로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함께 힘을 합쳐 오르고 오르다 보면 완산공원의 절정, 투구봉에 도착한다. 투구봉꽃동산에서는 4월부터 철쭉, 벚나무, 백일홍 등 꽃이 피기 시작한다. 특히 9000㎡ 규모의 꽃동산에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3m 높이의 30~40년생 철쭉이 만개해 절경을 이룬다. 스킨십으로 가까워졌다면 예쁜 꽃동산을 거닐며 로맨틱한 분위기로 마무리할 수 있다.
투구봉에서는 전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현재 투구봉 동쪽에는 한옥형 팔각정자인 투구정이 있어 풍남문과 경기전, 전동성당과 오목대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르는 동안 힘들었지만, 절경을 바라보며 높이 올라온 보람도 함께 나눌 수 있다.
△썸에서 연인으로…고백하기!
호감과 가벼운 스킨십으로 마음을 확인했다면 이제 썸의 끝! 고백만 남았다. 미묘한 밀당으로 두근거렸던 썸에서 이젠 믿음과 진실한 고백으로 연애를 시작해보자. 고백의 경우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시간, 자신감, 분위기, 확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 시간과 분위기를 위해 은파 호수공원을 추천한다.
해가지면 물빛다리는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물들고, 다리 초입인 사랑의 문을 지나면 하트모양의 조명, 다리 기둥을 타고 쏟아지는 조명이 넋을 잃을만큼 아릅답다. 특히 다리에서 음악분수를 바라볼 때 은파유원지의 낭만은 절정에 달한다. 은파 호수공원의 야경을 바라보며 상대가 아름다운 감성에 젖어있을 때, 진심을 다해 고백한다면 성공할 확률도 높아지지 않을까?
▲ 군산 은파 호수공원의 사랑체험봉에 남녀가 손을 얹고 있다. |
연인이 된 뒤에는 물빛다리의 사랑길과 사랑체험봉에서 마음을 속삭일 수 있다. 사랑길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을 업고 물터널을 통과하면서 희망을 기원하는 곳이다. 이곳을 같이 걸으며 핑크빛 연애를 함께 그려보는 것도 좋다. 사랑체험봉은 부부, 연인, 친구들 모두 두 손을 포개 얹어서 서로의 사랑과 마음을 고백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함께 손은 올려놓고 비로소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썸타는 남녀를 커플로 만드는 공원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경험이라는 명언이 있다. 매일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청춘남녀에게 사랑은 그래서 더 없는 성장 교과서다. 그런 사랑의 불꽃이 시작되는 썸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이 봄이 가기 전 도내 모든 썸남썸녀가 공원데이트로 심장이 콩닥콩닥하는 연애를 즐겨보길 응원한다.
▲ 문예진 전북도 블로그 기자단 |
※문예진 씨는 전북대 상과대학 경제학부에 재학 중이다. 2014 전북 도민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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