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싶은대로 알차게…고향도 알렸다
‘취업 8대 스펙’이란 말이 있다. 학벌, 토익, 학점,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 인턴, 수상경력을 가리킨다. 8대 스펙을 쌓으려면 대학 4년치 등록금이 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지금, 대학생에게 어학연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런 풍조를 보고 취업준비생은 “돈이 없으면 취업도 못하는 거 아니냐”며 울상이다.
하지만 도내 대학생에게는 최대 1000만 원 까지 지원하는‘전라북도 글로벌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취업활동에 그린라이트를 켜주고 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장학생으로 뽑혀 영국과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대학생을 만나보자.
△리얼 영국어 체험
노전서 씨(22)와 전북도 글로벌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첫 만남은 프로그램을 통해 어학연수를 다녀온 선배의 조언이었다. 대학생은 많이 뽑지 않지만 지원액이 크다는 것을 보고 좋은 기회가 되겠다 싶어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영어를 전공하며 평소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해보고 싶었던 노전서 학생은 우리나라 교육이 미국 영어에만 맞춰져 영국 영어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제가 지원할 당시에 학교에서 보내주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는 영국 교환학생이 없었어요. 다른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기간이 짧고 비용도 비싸 일년간 할 수 있는 글로벌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낫겠더라고요.”
선배들의 조언으로 영국에 다녀온 노 씨는 이제 후배에게 이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그는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장학금 지원’과 ‘자율적인 프로그램’을 꼽았다. 학생이 내는 부담이 줄고, 정해진 커리큘럼이 아닌 학생 스스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준비하기 때문이다. 그는 어학원 수업에서 본인이 원하는 과정을 선택해 학과공부에도 도움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2년 9월에서 지난해 6월까지 영국 첼트넘(Cheltenham)에 있는 글로스터셔대학(University of Gloustershire)에서 연수를 했다.
“저는 캠브리지 시험 CAE수업 준비를 했는데요. 영어 전공자니까 일반 사람이 하는 영어가 아니라 언어적으로 좀더 정확한 영어를 사용하고 싶었어요. 단어가 어떠한 상황에 쓰이고, 문맥상 어울리는지, 그리고 뉘앙스 등을 공부했어요. 말그대로 살아있는 언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생이 원하는 곳으로 학교를 선정하고, 수업을 선택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학생이 준비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과 보다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다른 어학원이 제공하는 수동적인 계획이 아닌 자신이 세운 일정대로 공부하면서 높은 성취감도 얻을 수 있었다.
△세계의 중심에서 전북을 외쳐라
전북도 글로벌 어학연수 장학생으로 뽑힌 학생에게는 한 가지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다, 바로 전북 알리기다. 노 씨는 비빔밥과 자원봉사자 지프지기로 활동했던 전주국제영화제를 소개했다.
“수업시간 가운데 모국과 사는 지역에 대한 발표가 있었어요. 같은 반 친구 중 영화 쪽을 전공하는 학생이 나중에 영화를 만들어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영화제에 이어 다른 한국 학생들과 함께 외국 학생들을 초대해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먹어야 하나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맛을 보고는 엄지를 치켜세웠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고 전했다.
△전북의 인재를 세계로
도내 인재를 세계 무대로 보내주는 사업을 올해로 벌써 8회째다. 대학생들이 이를 통해 더 넓고,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비슷한 어학프로그램이 아닌 내가 보고, 듣고, 배우고 싶은 나만의 어학연수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대학생의 경우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일본, 중국을 24주에서 48주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 인재육성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새미씨는 전북대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2014년 전라북도 도민 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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