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에게 엄마 나라 책을 읽어줄 수 있게 되었어요. 중국에 있는 친정식구들과 조금씩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중국에서 한국에 시집온 지 9년차 된 리쓰친씨의 말이다. 리쓰친씨는 8살과 6살 그리고 2살 난 세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리쓰친씨는 ‘언어 두배 기쁨 두배’ 프로그램을 받기 전에는 자녀가 중국말로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제 자녀에게 중국어를 지도하는 방법을 교육 받은 이후 자녀의 변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라북도는 세이브칠드런과 협약을 맺고 2013년부터 다문화가족자녀를 위한 이중언어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이브칠드런은 전라북도의 14개 시·군에 설치되어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엄마나라의 언어를 잘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결혼이민자가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엄마가 자녀에게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모국어를 가르치게 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적 방법과 기술을 배우게 되는데, ‘언어 두개 기쁨 두배’라는 타이틀 아래 이중언어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엄마나라의 언어를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모국어 교육은 무척 중요하다. 단순히 엄마나라의 언어를 익히는 언어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의미를 넘어선다. 다문화가족 자녀가 엄마나라의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엄마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엄마나라의 언어를 익힘으로써 엄마나라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엄마와의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수단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엄마나라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엄마나라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마에 대한 존중감과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문화가족 자녀이 성장하면서 엄마가 아시아권의 결혼이민자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렇게 엄마를 타인 앞에서 자랑스럽게 인정할 수 없게 된다면 가족과 사회에 있어서 건강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수진 상담원은 “초등학생을 지나 중학생이상 되는 자녀들이 엄마가 베트남 사람, 필리핀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며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관계없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어야한다”며 자존성 향상의 문제를 이중언어교육과 연결시키며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모국어 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 중요성에 대해 사회적 함의가 이루어지면서 정부차원의 이중언어 지원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이중언어교사를 배치하여 베트남어, 중국어 등 아시아 이주여성 국가의 언어를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이중언어교육에 있어서 비(非)다문화가정의 자녀들도 수혜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것은 다문화가족 자녀만을 대상으로 하게 될 경우, 차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여 다문화가족 자녀와 비다문화 자녀가 통합적 교육의 형태 속에서 베트남어, 중국어 등 아시아권 언어교육이 이루어진 바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교육은 교육부 소관이어서 금년도는 여성가족부 소관의 이중언어교육사업에 대한 조정기간으로 삼고 잠시 중단되어 내년부터는 이중언어교육은 교육부소관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성가족부 소관의 이중언어교육은 결혼이민자에 대한 언어교육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중언어 환경 조성사업의 형태로 전환될 예정이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앞서 세이브칠드런과 전라북도는 이미 2013년부터 14개 시·군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결혼이민자들이 자기나라 언어를 자신의 자녀들에게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언어 두배 기쁨 두배’사업을 실시하고 있어서 선진적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언어 두배 기쁨 두배’의 이중언어교육사업은 결혼이민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자신의 고국언어를 가르치고 싶어 했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고, 어떠한 교재와 교구를 필요로 하는지도 잘 몰라 어려워했다. 그러나 이제 결혼이민자 엄마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교사가 되어 자신의 나라의 언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다소 서툰 점이 드러나지만 결혼이민자들은 이제 고국의 언어로 자녀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다.
연구 보고에 의하면 어머니의 사용언어 및 의사소통 유형은 아동의 언어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부모와 유아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은 유아의 언어능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전주시다문화가족원센터 정성자 팀장은 “세이브칠드런과 전라북도가 함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언어 두배 기쁨 두배’ 사업은 결혼이민자 엄마와 다문화 자녀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엄마나라 언어의 교육과정을 통해 상호간의 소통을 강화시켜주고 있다”면서 “이중언어교육의 효과성이 교감능력 향상과 소통의 강화 측면에서도 활발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족들이 ‘언어지도교육 언어 두배 기쁨 두배’ 사업에 지속적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 정성자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장 "중국·베트남·몽골어 등 지원 엄마와 자녀간 상호작용 증진"
-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는 어떤 사업 입니까?
“전라북도와 세이브더칠드런이 협약을 맺고 자녀에게 이중 언어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한 달에 한번 씩 이루어지는 부모교육, 자조모임을 통해 자녀지도력, 자녀와의 소통기술, 부모자존감을 향상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지원하고 있는 언어는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기존의 이중언어 교육과의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기존의 이중언어 교육이 전문 강사가 자녀들에게 교육을 하는 방식이었다면, ‘언어 두 개 기쁨 두배’의 이중언어교육사업은 KIT, 카드. 활동지를 통하여 엄마가 자녀에게 엄마나라 언어를 가르치며 모아 상호작용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엄마나라의 전래동화를 활용한다고 들었는데, 교육은 어떤 형태로 진행 됩니까?
“총 24권의 교재가 지급되는데, 이중 한국 이솝우화 8권 각국 전래동화 16권이 지원 됩니다. 1년간 지원되는 프로그램은 세이브더칠드런 주관 부모교육 2회, 다문화센터 주관 부모교육 4회가 실시되며, 교육 내용은 모아 상호작용을 위한 인식 및 기술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 실시됩니다. 이중언어 자조모임은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경우 8회 진행되고, 교육 내용은 부모의 역량강화 및 자존감을 향상 시키고,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 모든 연령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합니까?
“중국어, 베트남, 몽골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결혼이주여성 자녀로 만 4세 ~ 8세가 대상입니다.”
-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사업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회원등록이 된 중국, 베트남, 몽골, 기타국가 결혼이주여성중 만 4세 ~ 8세의 자녀를 둔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시고 센터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단, 프로그램이 3월에 시작되니, 2015년 프로그램에 참여 하실 수 있도록 미리 신청 접수하시기 바랍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