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해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폐쇄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송 지사는 “한국GM은 경영 정상화를 명목으로 정부에 3조원 지원을 요구하며, 군산공장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심장이 멎은 듯 절절한 아픔을 느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방금 이낙연 국무총리와 15분간 통화를 하고 왔는데 이 총리도 ‘그간 한국GM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원했었으나 여의치 않았다.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며 “이 총리에게 조만간 만나 정부 차원의 좀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송 지사는 또 “저는 군산의 효자기업이었던 한국지엠 자동차 팔아주기에 앞장서며 행정기관에서 907대의 차를 팔아줬고, 작년 10월 한국GM 사장이 내 방에 찾아와 ‘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쉽게 (군산을) 철수하겠냐’고 말했었는데 지금 이들의 행태에 대해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톤을 높였다.
송 지사는 오는 21일과 22일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장에서 열리는 ‘전북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지만 방문을 취소하고 정부 부처 관계자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136개 협력업체가 있는 군산을 포함한 5개 시군과 함께 위기대응반을 편성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 대응책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GM의 진심이 과연 무엇인지 파악해 나가면서 정부와 손을 맞잡고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이번 한국GM 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태를 교훈삼아 전북 산업구조의 틀을 바꾸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전북에 유치한 대기업이 휘청이면 협력업체로 타격이 전파돼 전북경제 전체가 위기를 맞는 ‘우물안의 고래(고래가 물을 다 흡수하면 다른 물고기가 살 수 없다는 취지)’ 현실을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송 지사는 “전북의 99%가 중소기업이다. 그런데 대기업에 눌려 중소기업이 가려지는 현상보다는 이제 중소기업으로 정책적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우리 경제를 지속적으로 살찌우는 길”이라며 “그간 대기업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무시할 수 없었는데 이번 위기를 기회로 전북 경제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혁신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GM의 폐쇄보다는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타타대우나 벤츠 등 관련업계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라며 “산자부 및 산업연구원 등과 협조를 통해 전기차나 친환경차 같은 품목으로 대체하는 쪽으로 GM에 촉구하고 자금을 지원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찾아야 지원에 대한 명분도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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