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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GM 폐쇄 한달, 시름 깊어지는 전북

자동차 생산량 지속 하락, 실업급여 수급 급증
산자부와 협상중인 GM 묵묵부답, 매각 불투명

 

지난 2월 이후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여파가 전북지역 자동차 생산량 등 경제지표로 오롯이 반영됐다. 2월 이후 자동차 생산·출하량이 계속 하락하고 실업급여 신청자가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가 시름을 앓고 있다.

그러나 GM은 군산공장 회생방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회생가능성은 요원하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자동차 생산·출하량은 지난 2월 GM이 한국지엠 군산공장 가동중단을 발표한 뒤부터 줄곧 내리막길이다.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월 -23.5%, 4월 -17.1%, 5월 -11.8%다.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3월 -27.6%, 4월 -23.4%, 5월 -11.0%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현대자동차 생산과 출하량이 전년대비 늘고 있어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생산·출하량 감소가 한국지엠 군산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부품수요 위축, 완성차의 내수 판매 감소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당초 전북은 자동차산업 비중이 높은 상황이었다”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후 빚어지는 협력업체 생산중단 등의 여파까지 고려하면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군산지역 상반기 실업급여 수급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지청장 이한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군산시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4881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4명(24%)이 늘어났다. 특히 2016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1552명(46.6%)이나 급증한 수치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244억 원으로 지난해 지급액인 209억 원보다 16.2%(34억 원) 증가했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는 “올 초부터 있던 자동차업종 구조조정 고용조정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달 폐쇄한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희망퇴직자 1100여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한 부분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재가동은 불투명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군산공장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6곳의 기업체와 접촉하면서 GM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GM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활용은 한국지엠의 방침이 나와야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GM에 강하게 매각을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GM이 빠른 청산을 위해 헐값으로 해외에 매각한다면 과거 쌍용차를 인수한 뒤 ‘먹튀’ 논란이 야기된 상하이차그룹의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한국지엠 협력업체 관계자는 “여러가지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도 체계적이지 못하다”며“한국지엠이 가진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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