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사를 둔 제네럴모터스(GM)는 13일 한국GM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설 명절을 앞둔 전북 도민과 지자체, 전북 정치권은 이날 당혹감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해 7월 1일자로 도크가 폐쇄돼 가동이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태에 이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전북경제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GM과 한국GM은 5월 말까지 군산공장 차량 생산 중단과 직원 약 2000명(계약직 포함)의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현재의 생산설비 등을 모두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경영난 극복을 위한 첫 번째 자구 노력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 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GM 임직원과 군산 및 전북 지역사회,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GM 노조는 “이번 폐쇄 결정은 적자 경영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형태로 한국GM의 존립 및 지속가능 경영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결정을 노동조합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라며 “국민혈세를 지원해달라는 날강도식 GM 자본 요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14일 오전 10시 군산공장 홍보관에서 제59차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소집해 사측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GM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GM 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중단 및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경영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GM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도와 군산시, 전북정치권 역시 GM의 일방적 통보에 충격과 허탈감을 표출하며, 향후 전북이 하나로 뭉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 1996년 준공된 한국GM 군산공장은 직영 근로자 2044명(사무직 262명, 생산직 1587명, 도급 195명)과 협력업체 135개 1만700명(1차 35곳 5700명, 2차 100곳 5000명)이 근무해왔다.
군산공장은 연간 27만대의 완성차와 수출차(KD) 60만대, 유로5 디젤엔진 등을 생산하는 시설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그간 올뉴 크루즈와 올란도, 디젤엔진, KD 등을 생산해왔다. <이강모·문정곤 기자>이강모·문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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