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김윤경 박사가 품종 다양화와 선진 육종기술 개발로 국내 배 산업의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김 박사는 배연구소 육종팀과 함께 지난 2010년부터 개발한 배 품종은 명절 제수용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배를 일명 ‘맛 좋은 우리 배 삼총사’라고 부른다.
김 박사가 육종한 품종은 추석용 배 ‘신화’와 병 저항성 배 ‘그린시스’, 껍질째 먹는 배 ‘조이스킨’이 대표적이다.
신화는 수확시기가 기존 품종보다 15일 이상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생장조절제 처리없이 이른 추석에도 최고의 맛을 선보이는 추석명절용 품종으로 인기가 좋다.
그린시스는 동양품종인 황금 배와 서양 배 바틀렛을 교배시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종간잡종 배다. 이 품종은 우리나라 배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검은별무늬병에 감염되는 비율이 낮다.(기존 품종 감염률 69.4%, 그린시스는 3.3%)
조이스킨은 과피 두께(55~65㎛, 일반 배 과피의 1/3수준)가 얇아 껍질째 먹기에 적합한 품종이다. 배 껍질에는 과육의 8배에 달하는 영양성분이 들어있어 껍질의 영양소까지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수한 품종선발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SSR(Simple Sequence Repeat)마커를 활용한 것도 김 박사의 업적으로 꼽힌다. 원하는 형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배 품종육성 연구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후배 연구자들의 연구도 탄력을 받게 됐다.
김 박사는 “육종이란 앞서간 선배들의 열정과 희생 위에 나와 후배 연구자의 신뢰가 연결된 긴 기다림과 협동의 산물이다”며 “육종은 더 나은 것들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선택이자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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