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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농생명산업 이끄는 과학자] ⑧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윤경 박사 - 배 품종 다양화·선진 육종기술 개발 앞장

병 감염률 낮은‘그린시스’ 껍질까지 먹는‘조이스킨’ 추석 제수용품‘신화’인기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김윤경 박사가 배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 농촌진흥청
“배는 오랜 시간동안 우리 국민들에 고급 선물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과일이었지만, 최근 배 소비와 재배면적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많은 외래종 과일의 공세에 일상에서도 배를 즐겨 먹는 사람들도 줄었어요. 배 산업과 토종과일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먹기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배를 만드는 일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김윤경 박사가 품종 다양화와 선진 육종기술 개발로 국내 배 산업의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김 박사는 배연구소 육종팀과 함께 지난 2010년부터 개발한 배 품종은 명절 제수용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배를 일명 ‘맛 좋은 우리 배 삼총사’라고 부른다.

 

김 박사가 육종한 품종은 추석용 배 ‘신화’와 병 저항성 배 ‘그린시스’, 껍질째 먹는 배 ‘조이스킨’이 대표적이다.

 

신화는 수확시기가 기존 품종보다 15일 이상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생장조절제 처리없이 이른 추석에도 최고의 맛을 선보이는 추석명절용 품종으로 인기가 좋다.

 

그린시스는 동양품종인 황금 배와 서양 배 바틀렛을 교배시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종간잡종 배다. 이 품종은 우리나라 배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검은별무늬병에 감염되는 비율이 낮다.(기존 품종 감염률 69.4%, 그린시스는 3.3%)

 

조이스킨은 과피 두께(55~65㎛, 일반 배 과피의 1/3수준)가 얇아 껍질째 먹기에 적합한 품종이다. 배 껍질에는 과육의 8배에 달하는 영양성분이 들어있어 껍질의 영양소까지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수한 품종선발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SSR(Simple Sequence Repeat)마커를 활용한 것도 김 박사의 업적으로 꼽힌다. 원하는 형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배 품종육성 연구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후배 연구자들의 연구도 탄력을 받게 됐다.

 

김 박사는 “육종이란 앞서간 선배들의 열정과 희생 위에 나와 후배 연구자의 신뢰가 연결된 긴 기다림과 협동의 산물이다”며 “육종은 더 나은 것들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선택이자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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