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보리 음료 출시, 지난달 매출액 45억 추산
가공식품·원료 공급 체계 구축 업무 협약 계획
“보리는 과거 ‘보릿고개’시절 우리국민의 배고픔을 견디게 해준 고마운 식량이었습니다. 보리에는 베타-글루칸(ß-glucan)의 함량이 높아 그 자체로도 건강식품입니다. 베타글루칸은 ‘자연 인슐린’이라 불리울 만큼 혈당 조절 능력이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보리소비는 점차 줄고 있습니다. 먹기 편하고 맛있는 보리개발을 통한 농가소득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죠.”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일반 보리보다 더 뛰어난 베타글루칸 함유량을 가진 자수정찰, 흑누리, 강호청 품종을 만들어낸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이미자 농업연구사(고분자공학 박사)가 기능성 보리를 통해 국민건강과 농가소득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자 박사가 개발한 색깔보리 가공식품 개발기술은 고창군 보리농가와 하이트진로에 이전되면서 ‘블랙보리’음료로 재탄생했다.
블랙보리는 진하고 깔끔한 맛의 보리차 음료다. 지난해 말 출시된 블랙보리는 올 4월 기준 누적판매량 653만 여 병을 달성했다. 340mL로 환산하면 1300만 병에 달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45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블랙보리의 시장 점유율은 17.2%다. 블랙보리의 원재료는 이 박사와 전남농업기술원 최진경 박사의 합작품인 흑누리 품종이다.
이미자 박사는“신품종 보급과 최적 원맥 생산, 가공업체와 생산농가의 연계 도모로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보리 주요 성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가공식품 소재 개발로 기업과 농가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의 만든 색깔보리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기능성 물질이 일반 보리보다 많고 베타글루칸,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아 빵, 커피, 차 등 다양한 가공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농진청과 이 박사는 가공용도별 보리 품종 개발과 제품 품질 향상 기술을 이용해 농가와 산업체를 적극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성과는 지난 3월 국내 보리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고창군과 (주)하이트진로음료(대표 조운호)와 함께 ‘색깔보리 이용 가공식품 개발 및 원료 공급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
특히 이 박사는 보리는 밥으로 지어먹을 때 가장 높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보리를 그대로 섭취하는 것에 비해 가공식품은 한계가 있다”며“농가소득 활성화와 당뇨병 절감 등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도 보리밥 소비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농진청과 이 박사는 청년세대의 보리밥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맛과 보존성이 높은 ‘영백찰’을 개발하고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이 박사는“우리품종에 대한 과학적인 우수성을 제대로 입증하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미자 박사는 전북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기술보급사업 유공표창, 이달의 농촌진흥인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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