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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첫 조직개편안 놓고 공무원, 의회 반발

남원시, 지난달 19일 조직개편 관련 일부개정안 입법예고
노조를 비롯한 의회, 시의원들은 반발

민선 8기 남원시 첫 조직개편안을 놓고 공무원들과 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남원시지부는 2일 성명서를 내고 "구성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지역 특성을 외면한 시장 독단의 조직개편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남원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9일 기존 3국 3실 31과 226담당에서 3국 4실 30과 206담당으로 개편하는 '남원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20담당이 줄어들면서 무보직 계장들이 늘고 20여개가 넘는 과들의 변화가 대폭 예상되면서 공직사회 내 혼란함이 가중될 전망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번 개편안은 사업부서 통폐합, 부서 이원화가 이루어지면서 조직을 너무 크게 흔들어 놓고 있다"며 "읍면 민원담당 등 무려 20개 담당에 대한 감축을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농업 관련 부서 간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하지만 농업부서를 본청과 농업기술센터로 이원화하는 것은 명분이 없고 지역의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내부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철저히 배제한 채 비공개로 진행된 조직개편안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면서 "일방적인 조직개편은 멈추고 충부한 의견수렴과 논의, 지역특성을 감안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남원시의회 역시 이번 조직개편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현 개편안 승인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9월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직개편 보고나 착수·중간보고회가 생략되는 등 통상적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의회 간 소통이 부재했다는 것이다.

A 남원시의원은 "농업 관련 분야를 한 곳에 뭉쳐놨다는 시의 입장이지만 축산이나 귀농귀촌 등 일부는 포함하지 않았다"며 "일부 공무원은 시장과 이야기가 안되니 의원님들만 믿겠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B 시의원은 "새 시장이 오면 조직개편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렇게까지 뒤흔들어놓은 적 없을 정도로 너무 광범위하다"면서 "무보직이 늘어난다는 것은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집중됐던 국소장들의 업무를 완화시키고 공약사업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럴 타워를 만들어보고자 한다"면서 "과 이름만 변경됐을 뿐 업무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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