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산 계곡 깊숙한 곳에 가을의 상징인 꽃무릇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붉은 꽃잎이 여러 장 겹쳐진 모습은 마치 빨간 우산을 펼친 듯하며, 이 꽃들은 누구의 눈길 없이도 수수하게 피어나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19일 고창군에 따르면 선운산 계곡의 꽃무릇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할 예정이며, 약 열흘간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꽃무릇은 9월 초에 꽃대를 솟구치기 시작해, 9월 하순이 되면 그 붉은빛이 계곡을 물들이며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로 알려진 꽃무릇은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이별의 상징이지만, 그 강렬한 붉은빛은 계곡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고대에는 이 강한 독성을 지닌 뿌리로 단청과 탱화 보존에 사용되어, 절 주변에 꽃무릇이 많이 심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고창군 산림녹지과장은 “선운산에서 꽃무릇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뜻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관광객들이 불편함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선운산을 찾는 방문객들은 붉은 꽃물결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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