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지켜야 할 현수막 게시대 관리 기관의 장이 버젓이 불법 현수막을 내걸면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익산지역 현수막 게시대 관리를 맡고 있는 익산시도시관리공단의 이사장이 지역 곳곳에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내건 현수막을 불법 게시해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진행된 공단 주요 업무 계획 보고에서는 최근 자신의 현수막으로 지역을 도배하다시피 한 심보균 이사장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최근 익산지역 곳곳에는 새해 인사를 전하는 심 이사장의 현수막이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불법으로 내걸렸다.
공단은 익산지역 행정용·상업용 지정 게시대를 관리하는 기관으로 신청과 이용료 수납 등 현수막 게시대 운영 전반을 맡고 있으며, 익산시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현수막 난립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조 공문을 발송하기까지 했다.
실제 시 도로관리과가 공단을 비롯해 각 정당과 익산시의회 등에 보낸 공문에는 명절 인사 현수막에 대해 익산시도시관리공단과 협의를 통해 시 지정 게시대를 확보해 현수막 신고 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게시한 명절 인사 현수막은 발견 즉시 철거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심 이사장의 현수막은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도배하다시피 게시됐다.
이와 관련해 오임선 의원은 “지정 게시대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공단의 수장이며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지켜야 할 기관의 장이 시에서 협조 공문까지 보냈는데 그걸 어기고 버젓이 나무와 나무 사이에 현수막을 게시했다”면서 “시 도로관리과가 명절을 앞두고 공문까지 보내 협조를 요청한 것은 시민 민원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게시대를 관리하는 장으로서 이런 행보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조규대 의원도 “이번에 공문을 받고 면 단위 같은 경우 지정 게시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아예 신청을 안 했는데, 황등농협 앞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이사장 현수막이 걸려 있어 어안이 벙벙하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면서 “공문 요청까지 있었는데,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심 이사장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시민에게 불편을 끼쳐 드리고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영향을 끼쳤다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는 깊이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또 “설 명절을 맞이하고 공단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시민들께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소통하는 차원에서 온정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던 점 인정한다”면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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