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지역인 김제시 죽산면 주민들이 관내에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설치운영되고 있음에도 농협RPC설치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제시 죽산면 농업인 이재병씨(47)를 비롯한 죽산면지역 농가대표와 이용원시의원 등 13명은 최근 김제시에 농협RPC설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죽산면지역은 농업인구가 3천3백여명에 이르고 벼재배면적이 3천㏊에 달해 김제지역 읍면동지역에서 가장 큰 농지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나 벼재배면적이 1천㏊안되는 지역에 설치된 농협RPC가 없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관내에 민간법인이 운영하는 RPC 1개소가 있으나 관내 미곡생산량의 20%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죽산면과 성덕면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등 한쪽에 치우쳐 있어 반대편 농민들이 산물벼 운반에 불편이 크며 일부 주민들은 산물벼를 타군에서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타읍면지역 농협RPC의 경우 지역농민들이 생산한 산물벼를 수매해 김제쌀 이미지제고와 제값받기등을 위해 개발한 공동브랜드쌀인 지평선쌀과 EQ-2000쌀을 생산해 농가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으나 관내에는 농협이 운영하는 RPC가 없어 생산쌀의 경쟁력제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농지규모가 큰 지역에는 RPC 증설이 필요함에도 기존 민간법인 RPC가 있을 경우 기존 RPC의 동의없이는 증설이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정책은 열악한 농촌을 지원하는 정책이 될수 없다”며“국고가 지원되는 생산자단체 RPC가 설치될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죽산면에서 RPC를 운영하고 있는 민간법인인 새만금농산(대표 안준옥)은“농협RPC가 설치될 경우 원료곡 확보 어려움이 뒤따를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증설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제시 관계자는“죽산면 주민들이 농협RPC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국고지원을 바라고 있으나 농림사업시행지침에 위배되고 있다는 이유로 전북도에서 국고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건조·저장·가공시설을 갖춘 RPC를 신규시설하는데는 20억∼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정부의 지원이 될 경우 국고 50%, 융자 30%, 자부담 20%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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