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방황으로 나머지 인생이 망치도록 두고 볼 수 없는 일 아닌가요?”
20여년 가까이 빈곤과 가정불화 등의 이유로 같은 또래들과는 상이한 삶을 살고 있는 비행청소년을 보듬고 선도하는 ‘작은 거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서주상(59) 전주지방법원 소년자원보호자협의회 운영위원장이다.
그는 14일 서울법원 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 25회 청소년 상담세미나 및 수범사례발표 행사’에서 법원소년자원보호자 전국연합회 신기남 대표회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20여년에 걸쳐 청소년 감호위탁 교육, 선도활동에 앞장서온 공로가 인정된 것.
서 위원장은 “청소년들은 우리의 과거인 동시에 보다 나은 미래의 꿈을 대신 짊어질 국가의 역사”라며 “그들의 비행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치기 어린 우리네 자녀의 모습을 연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0년 초반부터 그늘진 음지에 방치된 청소년들을 따듯한 양지로의 인도를 수행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 모태인 청소년 범죄예방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서 위원장은 범죄 청소년을 수용시설에 가두지 않고 이들을 재활과 교화를 거쳐 자라나는 청소년을 미래의 선구자로 인도하는 게 그의 가장 큰 목표다.
이런 그의 노력을 알기라도 하듯 15여 년 전 절도 등의 행각으로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이젠 어엿한 사회 구성원이 되서 자신을 보듬어준 서 위원장을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단다.
서 위원장은 “제가 뭐 한일이 있나요. 다들 자신들이 선하게 노력해서 얻은 삶을 사는 것 뿐”이라며 “그래도 당당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선 이들을 볼 때 마음이 아려오면서도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고대 파피루스 문서 중에서 젊은이들의 세태에 대한 한탄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러한 한탄은 가히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반복이 되는 문제가 아닌지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의 무한한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고 청소년이 우리 사회의 훌륭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그는 운영위원장 이외에도 법원 전국연합회 감사, 푸른교육 학부모 연대 회장, 전북소프트 배구 연합회장, 이성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그간 모범공무원 표창, 법원행정처장·대법원장 감사장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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