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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세상에서 제일 참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기침이라고 한다. 참으려고 애쓰면 더욱 더 심하게 되어 주변 사람에게도 민망한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예(禮)를 갖추어야 할 자리라면 기침 때문에 난처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기침은 우리 신체가 좋지 못한 외부 환경에 대해 방어하는 중요 방어 작용중 하나이다. 공기 중의 유해물질이나 각종 세균, 바이러스 등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며 이미 흡입된 기도의 불순물을 밖으로 배출시켜 기도의 청결을 유지시키고 있다.

 

따라서 매연, 분진 등이 많은 작업 환경이나 황사가 심한 경우, 요즘처럼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상황에서는 자신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기침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평소 기침을 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 기침을 한다면 호흡기에 기침을 유발할 만한 이상이 생겼으며, 인체가 기침을 유발한 자극을 호흡기로부터 제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들은 대개 평소보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가래,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 예측할 수 없이 발작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병원을 찾게 된다.

 

흔히 감기라고 하는 상기도 감염이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요즘처럼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알레르기 천식에 의한 경우도 많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기침의 범주에 들며 원인 규명을 위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호흡기 계통의 이상이 아닌 질환으로 기침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수면 중이나 이른 아침에 기침이 주로 발생하고 목소리가 변하거나 속 쓰림 증상 등이 동반되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강력한 위산 분비 억제제 치료만으로도 기침이 호전될 수 있다. 항고혈압제 중 일부 약제는 마른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투약하고 있는 환자에서 감기 증상 없이 마른기침이 지속된다면 약물에 의한 기침일 가능성을 고려해 약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유병률이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폐결핵도 만성 기침의 주된 원인이다.

 

최근에도 모 고등학교에서 집단 발병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듯이 청소년기에 기침이 오래되고 식욕부진, 미열,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반드시 병·의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래를 잘 뱉지 못하는 영·유아에서 기침을 억제할 목적으로 진해제를 과량 투여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신중한 투약이 요구된다. 황사나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셔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기침이 심하면 반드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는 것은 후두부를 자극해 기침을 더 심하게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기침에 대한 민간요법으로 도라지 다린 물을 마시거나 배즙을 먹는 것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고 객혈, 발열, 호흡곤란, 흉통 등 동반 증상이 생기면 원인 규명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찰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또한 기침 억제제 중 일부는 과량 복용하거나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무분별한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재홍(전주드림솔병원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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