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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식생활

식욕, 성욕, 수면욕을 인간의 3대 욕망이라고 한다. 이중에서도 특히 식욕이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먹는 즐거움이 으뜸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죽하면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는 말이 있을까?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던 시절이 불과 수십 년 전이었건만 요새는 팔도의 진미(珍味)를 찾아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여가 시간의 증가로 인한 영향일 수도 있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웰빙(well being) 바람이 불어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서 먹는 문화 자체가 널리 퍼진 듯하다.

 

의학적 관점에서는 어떨까? 음식과 관련된 질환에서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빈혈, 영양소 결핍으로 인한 질병이 많았던 과거에 비해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흔히 성인병(成人病)이라 불리는 질환들이 급속히 늘어났다. 육류 섭취가 늘고 시간에 쫓겨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운동량이 부족해져 복부비만이 발생하게 된다.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작용을 방해해 혈당이 상승하게 되고 지질대사에 영향을 미쳐 고지혈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뇌혈관, 심장혈관의 내벽에 손상을 주어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몸에 좋을까? 실제로 본인 스스로 몸에 좋은 것을 잘 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잘못된 지식으로 오히려 몸에 해가 되는 부적절한 식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침 식사는 인체를 깨우는 자명종 같은 역할을 한다. 소량이라도 꼭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식단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으로 탄수화물 부족보다는 과잉 섭취가 문제가 될 수 있어 빵, 면류 등 간식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할수록 수명이 짧아진다고 한다. 세계 암 연구 기금에서는 붉은 살코기와 육가공 식품을 주당 500g 미만으로 섭취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음주는 각 기관마다 차이는 있으나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경우 하루 알코올섭취량이 40g미만, 여자와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그 절반을 적정량으로 규정하고 있다. 백미(白米) 위주의 식사는 현미(玄米) 식이에 비해 당뇨병의 발병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고 미네랄, 비타민B군, 지방, 단백질이 현미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당뇨 환자는 현미(玄米)나 잡곡밥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채소는 많이 먹으면 좋다는 속설에 특정 채소만을 과량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메밀과 콩에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은 냉이와 시금치, 철분은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으며 모든 채소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나 비타민B12는 채소에서는 섭취할 수 없는 동물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비타민B12 결핍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해서 과식하는 것을 피하고 완전한 포만감이 들기 전까지 먹는 것이 좋다. 늦은 시간의 야식은 대개 고칼로리 음식이 많고 섭취 후에 활동 없이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아 소화 기능의 장애와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좋은 먹거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이재홍(전주 드림솔병원 내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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