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가구, 80여명의 주민이 살던 조용한 시골마을이 암 공포로 발칵 뒤집힌 건 지난 2012년부터였다.
80여명의 주민 중 9명이 암에 걸려 4명이 사망했고, 5명이 투병 중이던 시기였다. 10% 넘는 주민이 갑자기 암에 걸린 셈이다.
공기 맑고 인적이 드문 조용한 시골마을에 10% 넘는 주민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가 주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 퍼지기 시작한 암 공포는 그 이듬해에도,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암 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삶 자체를 고통스럽게 했다.
지금까지 암에 걸린 주민은 모두 15명에 이르며 10명은 이미 사망했고 5명은 투병중이다.
49가구였던 마을은 45구가로, 마을 주민도 80여명에서 지금은 7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30대와 40대 젊은 주민 2명도 암에 걸렸다. 암이 발생하기 시작한 건 2010년 이후지만 발병의 원인지로 2000년대 초 마을 인근에 들어선 비료공장을 지목하고 있다.
주민들은 심각한 악취와 시커먼 침출수가 유출되어 바로 옆의 저수지를 시커멓게 물들인 것들이 그 증거라고 주장한다.
땅 속에 스며든 침출수가 주민들이 먹는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뿜는 악취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마을 김형구 이장은 “2010년쯤 상수도가 공급되기 이전까지는 지하수를 먹었는데 2000년쯤 비료공장이 들어섰으니까 시기적으로 거의 맞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연관성을 찾는 건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
실제, 주민 9명이 암에 걸린 지난 2013년 <전북일보> 는 마을에 퍼진 암 공포를 집중 보도하며 비료공장을 원인지로 지목했지만 당시 환경조사를 실시한 익산시는 비료공장과 암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전북일보>
당국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이 당시 9명이던 암 환자는 15명으로 늘었고 또 얼마나 늘어날지 주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의회와 익산시의 관심 속에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환경조사에 나서면서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보건환경연구원의 환경조사 현장을 찾은 주민들은 “아무리 둘러봐도 다른 이유는 있을게 없다”면서 “이제 또다시 누가 암에 걸릴지 모르겠다. 이번엔 제발 원인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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