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 40분께 익산시청 구내식당.
점심식사를 위한 공무원들의 발걸음이 속속 이어지며 북적였다.
이용자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테이블마다 인원이 가득 차 다닥다닥 붙어 앉은 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돼 있긴 했지만, 방역수칙은 안내가 무색할 정도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일반 식당 내 5인 이상 모임이나 동반 입장이 금지되고 있는 반면, 익산시청 구내식당은 강화 조치 적용의 예외로 분류돼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시청 구내식당은 지난 6월부터 2부제 운영을 하고 있다.
기존 점심시간 1시간을 2시간으로 늘려 각 부서별 식사시간을 조절하고 있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2부제 운영이 부서별 자율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안착돼 잘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이날 구내식당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핵심이 한 장소에 다수가 모이지 않는 것인데, 이대로라면 자칫 구내식당이 위험한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전주시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공직사회 역시 코로나19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시청 앞을 비롯해 지역 내 식당들의 경우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 위반시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다들 정말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지만 참고 견뎌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 자체를 뭐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식당들이 5인 이상 금지 등 눈물을 머금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것처럼 시청 구내식당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방침에 발맞춰 운영을 하고, 나아가 휴무일을 늘리는 등 지역 상권을 위한 배려도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구내식당의 경우 5인 이상 금지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서 “기존 6인 테이블을 4인으로 바꿔 좌석을 110석에서 70석으로 줄이고 테이블마다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조치를 하면서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상권 보호와 직원 불편 최소화 등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 1회 휴무를 하고 있다”면서 “손소독과 시설 소독, 환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인원이 몰려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주지시키고 직원을 배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4일 0시부터 17일 24시까지 2주 동안 연장했다. 기존 2단계에 식당 내 5인 이상 모임·예약·동반 입장 금지 등 연말연시 특별대책 방역수칙을 일부 추가 보완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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